김홍국 회장, 하림식품 대표서 물러나···"대기업 규제 강한 나라”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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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3-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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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아세아시멘트에서 열린 제7회 JB미래포럼 조찬세미나에서 '푸드&애그리비즈니스를 향한 끝없는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하림식품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림은 김홍국 회장이 지난달 27일 하림식품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고 12일 공시했다. 공동대표를 맡아왔던 이강수 대표가 단독으로 하림식품을 이끈다.

김 회장은 1978년 전북 익산 육계농장에서 하림그룹을 시작했다. 1986년 하림식품, 1990년 하림을 설립했다. 하림식품은 육류가공업과 축산물 관련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회사다. 최근에는 전북 익산에 가정간편식(HMR) 공장을 건립했다.

하림식품 대표이사직 사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세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압박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지난해 3월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실태점검에서 하림그룹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포착하고 직권조사에 들어갔다.

업계는 김 회장의 계열사 이사직 겸직이 문제가 된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하림홀딩스와 하림, 제일사료, 엔에스쇼핑, 팬오션 등 계열사 12곳 등기임원을 맡아 왔다.

김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전북 지역 세미나에서 “지난해 30대 대기업이 됐다. 그러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난해 소위 말해 (공정위에) 탈탈 털렸다”며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것도 지나고 보면 회사 공동체를 성숙하게 만들고 다져주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회장은 “세계에서 우리나라는 대기업 규제가 가장 강한 나라 중 하나”라며 “더 준법적으로 해야지, 법 어기면 죽는다. 그런 것을 실감나게 깨닫는 지난해 하반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하림식품의 경우 2주 전 전북 생산공장 가동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 이강수 부회장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김 회장은) 사임은 압수수색 등 최근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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