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앞당기는 빅데이터 시대] ① 차상균 교수 "5G는 빅데이터 산업의 촉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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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8-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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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는 내년 상용화를 앞둔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최대 화두였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과 동영상 시청의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향후 4K, 8K 등 초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모바일에서 시청하려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데이터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리라는 전망이 많다. 5G는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인 증가를 수용할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발생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기술이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을 만나 5G 시대의 빅데이터 산업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차상균 교수 "5G는 빅데이터 산업의 촉매제"
② 빅데이터 비즈니스모델 관건은 '인재육성'에 달렸다
③ 뜨는 '헬스케어'…규제 탓에 '그림의 떡' 


5G가 최대 화두였던 ‘MWC 2018’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전시관이 눈에 띄었다. 올해 MWC 전시에 참가한 소프트웨어 업체는 전체 참가 기업의 10%에 달했다. 처음 참가한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대표적 업체로 꼽힌다.

이제 네트워크가 4G에서 5G로 바뀌면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그만큼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데이터의 질과 우수성에 따라 시장의 우위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시대의 도래를 예감한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이번 전시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보안 등 클라우드 관련 8개 제품을 선보인 것도 그러한 판단에서다.
 

이번 'MWC 2018'에 처음으로 전시에 참여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부스. 알리바바는 5G 시대에 빅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빅데이터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클라우드 기술을 소개했다.  (사진=한준호 기자)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 차상균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12일 아주경제와 만나 “5G 기술로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고 지연이 없어지면 실시간 데이터전송이 수월해지기 때문에 빅데이터 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5G가 빅데이터 산업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산업의 발전이 5G만으로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차 교수는 5G 시대에 빅데이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통신비용의 절감을 들었다. 통신비용이 비싸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전송에 기업들이 부담을 느껴 제동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 교수는 “지금보다 통신 인프라가 좋아지면 훨씬 빠른 속도로 빅데이터가 활성화돼 데이터를 모으는 양이 더 많아지겠지만, 데이터 볼륨 당 비용이 확 줄어들게 된다면 그만큼 더 데이터 볼륨이 늘어나 활용도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이 12일 아주경제와 만다 5G 시대 빅데이터 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차 교수는 5G로 빅데이터 산업이 발전하면 원격진료 등을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가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5G의 특징 중 하나인 초저지연이라는 단축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 전송과 원격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도 “5G에 사용될 3.5GHz와 28GHz 등 고주파수 대역은 넓은 커버리지와 한 번에 방대한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는 특성이 있고, 지연도 없기 때문에 원격제어 분야에서의 높은 활용이 예상된다”며 차 교수의 전망을 뒷받침했다.

차 교수는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5G와 빅데이터 기술의 융합으로 외국에선 원격진료가 시작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몸이 이상하다 싶으면 휴대용 MRI 등을 이용해 영상을 수시로 찍어보고 의사에게 보내 진료받을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진료 시대가 다가오려면 5G에서 구현될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저지연이 필요하고, 전송된 데이터를 디지털화시켜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이 따라야 한다. 
 

또,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한 초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도 5G와 빅데이터를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차 교수는 "독거노인이 거주하는 집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면 고령화 사회의 다양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제까지 할 수 없었던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MWC에선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민영 방송사와 협업해 5G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스포츠 관람 '디오라마 스타디움'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5G의 특징인 초고속과 초저지연을 활용해 F1 경주 도로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보내오는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함으로써 F1 경기의 새로운 시청 방식을 제시했다. NTT도코모 관계자는 "경주 도로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보내오는 정보를 초저지연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5G 가 반드시 필요하고, 빅데이터 분석도 요구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빅데이터 산업 발전에 5G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빅데이터 산업은 5G의 도움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5G는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가느냐가 중요하고, 빅데이터도 그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로 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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