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화유기' 성혁 "하선녀 역할, 여배우들 고충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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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3-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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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매섭고 차가운 인상과는 달리 자신을 ‘투머치 토커’라고 스스로 이야기했던 배우 성혁.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화유기’에서 동장군과 하선녀 1인 2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간 다수의 작품 속에서 보여줬던 반듯한 실장님 이미지 대신 이번 ‘화유기’에서는 그에게 숨겨져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서울 중구 명동 FNC WOW에서 성혁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식사는 하셨냐”며 살갑게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대신했다.

성혁은 ‘화유기’ 종영 소감에 대해 “연기가 아쉬워요. 좀 더 잘 할 수 있었고 좀 더 예쁘고 섹시하게 나올 수 있었는데”라며 웃었다.

“(주변에서) 하선녀를 예쁘다고 해주시더라고요.(웃음) 저는 어색하지만 믿고 하는 것 같아요. 예쁘다는 말에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남자 배우가 “예쁘다”는 칭찬에 힘이 난다니. 그도 그럴 것이 성혁은 ‘화유기’에서 동장군과 더불어 하선녀 역으로 맡으며 여자 연기를 이질감 없이 해냈다. 지금과는 다르게 어릴 때 예쁘장했던 자신의 외모가 한몫했다고.

“제가 어렸을 때 여자아이 같다고 하셨어요. 머리도 여자처럼 묶었죠. 어릴 때 사진을 보면 여자인줄 아시더라고요. 부모님은 자기 자식이 얼마나 예쁘겠어요.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웃음)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신생아라고 생각하시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다 큰 아기 같았다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나네요. 하하하.”

배우가 한 작품에서 1인 2역을 하는 경우는 꽤 있다. 그러나 남녀 각각 다른 성별을 연기하는 건 매우 드물다. 성혁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드물지만 그럼에도 묵묵히 자기가 맡은 몫을 해냈다. 특히 하선녀 역할을 위해서 자신의 패션을 디테일하게 챙기기도 했다고.
 

배우 성혁이 맡은 '화유기' 속 하선녀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처음 감독님께서 제게 ‘상남자에게 이런 거 시켜서 미안하다’고 하시기는 했어요.(웃음) 그래도 헤어메이크업, 의상 준비가 캐릭터 소화에 있어 설득력은 있어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가장 나스럽게 할까하는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준비해야 하니까 저만의 스타일을 찾아가야겠더라고요. 그래서 화장법이나 아이라이너, 립컬럭, 속눈썹 같은 디테일한 부분에 엄청 신경썼어요. 하하하. 옷도 원피스를 입을지 투피스를 입을지도 고민했죠. 제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신경 쓰니까 스타일리스트가 여배우보다 더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저 얻어진 캐릭터가 아니었다. 성혁은 노력에 노력을 더해서 자신만의 하선녀 역할을 만들어냈다.

여배우들처럼 준비를 철저하게 한만큼 성혁은 자신은 알지 못했던 여배우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예전엔 촬영 전 여배우들이 잔머리를 정리하는 등 거울을 자주 보는 것에 대해 ‘빨리 촬영이나 하지 왜 저러지?’라는 생각을 간혹 할 때가 있었어요.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막상 여장을 해보니 왜 그러는지 알겠더라고요. 하하하. 힐을 신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몰랐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30분만 서 있어도 힘들더라고요. 여배우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요. 하하하.”

상남자의 이미지를 가진 남자 배우가 여장을 해야 한다는 건 사실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성혁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보다 용기를 택했다. 배우로서의 성장을 스스로가 만들어낸 셈이다.

“저는 스스로 상남자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감성이 나온다는 게 제가 20대였다면 이 연기를 못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30대라 가능하죠. 과거엔 너무 거친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부드러운 면들도 많이 생겨서 예전보다 많이 유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동장군과 하선녀 중 하선녀 역할이 더욱 애정이 가요. 이 연기는 정말 유니크 하지 않았나요. 한 캐릭터는 오빠, 또 한 캐릭터는 동생. 그렇게 분리해서 연기했어요. 오빠라면 이런 마음일거야라는 생각으로요. 엄밀히 말하자면 1인 2역이 아니라 1육체 2영혼의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제가가진 여성성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배우 성혁이 '화유기'에서 맡은 동장군 役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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