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신화 쓴’ 봅슬레이·스켈레톤 호소 “슬라이딩센터 폐쇄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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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3-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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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감독(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봅슬레이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슬라이딩센터 사후 활용과 저변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이 대회가 끝나자마자 차가운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감독과 봅슬레이 4인승의 원윤종-전정린-서영우-김동현은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대표팀이 처한 상황들을 설명했다.

이용 총감독은 "앞으로 슬라이딩센터의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 예산 부족으로 이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2016년 10월 완공된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공식 인증을 받은 전 세계 16개 트랙 가운데 하나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한국 팀은 신화를 썼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 윤성빈이 금메달, 봅슬레이 4인승팀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후 한국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의 저변 확대가 기대됐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4년 간 땀 흘려서 힘겹게 따낸 메달의 기쁨은 너무나 짧았다. 이 총감독은 "정부가 경기장 활용에 대한 올해 예산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들었다. 수천억원을 들여 경기장을 세운 만큼 선수들이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원윤종은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올해 슬라이딩센터가 폐쇄되면 이제 겨우 싹 트기 시작한 한국 봅슬레이 스켈레톤이 죽어버릴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최근 '상비군 해산' 통보도 받았다. 이용 총감독은 "어제 대한체육회에서 우리 종목의 등록 선수가 적어 상비군을 운용할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며 "상비군·전주자가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바통을 이어받아야 하는데, 비인기 종목이라고 이렇게 해산하면 종목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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