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초점] 오달수, '나의 아저씨' 본격 첫 촬영 예정날 하차…엄지영 성추행 추가 폭로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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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2-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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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오달수[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의혹을 받으며 추가 폭로자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까지 하차했다. 오달수 측은 연극배우 엄지영이 실명으로 피해 사실을 고박한 것과 관련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7일 오후 엄지영은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오달수에게 피해를 입었던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오달수를 처음 만나 연기조언을 구했다가 모텔로 이끌려가게 됐다. 편하게 이야기하자면서 ‘더운데 씻고 하자’는 식으로 옷을 벗겨주려고 제 몸에 손을 댔다”며 눈물로 고백했다.

더불어 용기를 내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고백한 이유에 대해 엄지영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 아이들이 ‘열심히 공연할게요. 선생님’이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그런 아이들이 열심히 연기를 해서 나 같은 일을 당할까, 그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 실명을 공개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엄지영의 추가 폭로 이후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부인하던 오달수 측은 다시금 “자세한 상황을 파악중이며 사실 확인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오는 3월 첫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은 같은 날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달수의 하차를 알리며 “오달수와 제작진이 협의를 거쳐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향후 드라마 제작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속히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시청자분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나의 아저씨’ 측의 이 같은 결정은 엄지영의 추가폭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쳐]


배우 엄지영이 실명으로 성추행을 폭로한 건 ‘뉴스룸’의 방송 시간이었던 8시30분에서 9시30분 사이였고, 오달수의 ‘나의 아저씨’ 하차 결정 소식은 ‘뉴스룸’의 방송이 끝난 뒤 곧바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차가 알려진 당일은 공교롭게도 오달수가 ‘나의 아저씨’에서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한 측근은 이날 엄지영의 추가 폭로가 방송되기 전 아주경제에 “원래 오늘이 ‘나의 아저씨’에서 오달수의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집중 촬영이 예정 돼 있던 날이었다. 그러나 성추행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의 아저씨’ 제작진들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었다.

결국 오달수는 이번 사건으로 6년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노렸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 다만, 여전히 엄지영의 이야기에 대한 오달수 측의 입장은 정리되지 않았고, 많은 대중들은 오달수의 추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익명으로 오달수의 성추행 사실이 전해질 당시에는 무고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실명을 내건 폭로가 추가로 공개되며 상황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특히 문화연예계가 성추행으로 짙게 얼룩진 상황에서 오달수는 어떤 입장을 내놓게 될까. 숨겨졌던 추악한 얼굴이 드러나게 될지, 아니면 무고한 희생양이 탄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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