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배병우, 엉덩이 허벅지 만져..‘오늘밤 방으로 오라는 신호냐’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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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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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 사실 모두 인지하고 반성”

사진작가 배병우[사진=연합뉴스]

사진작가 배병우(67)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예대 졸업생 A씨는 23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진작가 배병우에 대해 “2010년 11월 배 교수님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하던 중 내게로 다가오더니 뒤에서 내 엉덩이를 움켜 잡았다”고 말했다. 당시 사진작가 배병우는 수업을 명목으로 파주 헤이리 작업실로 학생들을 자주 불러 모았다고 했다.

사진작가 배병우는 모꼬지 성격의 ‘촬영 여행’에서도 여학생들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성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졸업생 B씨는 “교수님이 술자리에서 내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신체 접촉을 했다”며 ”내가 방 키를 떨어뜨리자 ‘오늘 밤 방으로 오라는 신호냐. 끼 부리고 있네’라며 성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촬영 여행’을 함께 간 남학생 C씨는 “배 교수는 남학생들과는 말도 섞으려 하지 않았고 여학생들의 허벅지를 잡고 자기 쪽으로 당겨 앉으라고 강요하기도 했다”며 “여학생들에게 성관계 여부를 묻는 등 옆에서 듣기 불편한 성희롱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D씨는 “교수님이 나를 지목해 교수들 술자리에 호출해 술집 접대부처럼 대하고 다른 교수들이 지켜보는데도 신체를 만지고 술을 따르게 했다. 또 함께 제주도에 내려가자는 말을 자주하며 학교 근처 카페에서도 내 손을 잡고 다녔다”고 밝혔다.

배병우 스튜디오 측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작가님이 해당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성폭력 교육을 이수하고 새로운 사회 분위기에 맞춰 가겠다. 공식적인 사과문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작가 배병우는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하며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2009년 사진 발명 170주년에 맞춰 선정한 세계적 사진가 60인에 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6월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할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배 작가의 사진집을 선물하기도 했다. 사진작가 배병우는 지난 1981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임용된 뒤 2015년 정년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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