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기적의 1승은 없었지만 하나 된 코리아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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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2-1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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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강원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2차전 남북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에서 스웨덴의 페르빌라 빌베리가 팀의 다섯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단일팀인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적적인 승리를 바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 남북은 여자 하키를 통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 

세라 머리(캐나다) 감독이 이끈 단일팀은 12일 오후 9시10분 강원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세계랭킹 5위 스웨덴(2승)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8(0-4 0-1 0-3)으로 졌다. 지난 10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0-8로 졌던 코리아는 2패로, 14일 오후 4시40분에 열리는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날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스위스(2승)가 일본(2패)을 3-1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현장 매표소에서 판매했던 입장권은 약 3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온라인 입장권 판매 사이트에는 오후 6시 이전부터 ‘현재 구매 가능 수량 없음’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관동하키센터 6000석의 표가 모두 매진된 것이다.

하키장 응원 분위기는 마치 여자 하키 결승전처럼 뜨거웠다. 남북 공동응원단과 북한 응원단은 코리아 팀이 몇골 차로 지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한목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힘차게 흔들리는 한반도기는 관동하키센터를 들썩이게 했다. 이 순간만큼은 분명 남북이 하나가 됐다.

빨간색 체육복 상·하의를 입고 관중석 여러 곳에 수십명씩 무리지어 앉은 북한 응원단은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겉옷 상의를 벗고 파란색과 흰색의 상의를 입은 채 응원했다. 북한 응원단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힘내라,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남북 단일팀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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