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6·13!] 민병두 “‘비욘드 박원순’ 필요할 때…정책으로 ‘문민 시대’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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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장은영 기자
입력 2018-02-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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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예비후보 릴레이 인터뷰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책 대결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투표로 뽑는 선출직에 대해 지위고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동네 뒷산과 집 앞 개울의 정기’라도 받아야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 1등을 한다는 우스갯소리는 그저 웃고 넘길 말이 아니다.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과 2년 터울로 치러지는 전국지방선거가 오는 6월 13일 치러진다. 지방선거에서 뽑히는 인물 중 중앙정치 무대와 직접 맞닿아 있는 사람들이 광역자치단체장 17명이다. 아주경제는 6월 지방선거에 나설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을 심층조명하는 ‘​도전 6·13!’ 을 시작한다 <편집자 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시·도지사) 중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책임지는 서울시장 자리는 여러가지 수식어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중요한 자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현 시장이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어렵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출마 열기가 뜨겁다. 박 시장을 비롯해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 현재까지 드러난 당내 경선 예비주자만 해도 6명에 달한다.

지난 5일 의원실에서 만난 민병두 의원은 “아이디어가 샘솟고, 상상력이 멈춰지지 않는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민 의원은 “정책은 120% 준비가 돼 있다”면서 박 시장과의 ‘정책 대결’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박 시장에게 페이스북 친구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민 의원은 △일자리정책 △청년-신혼부부 주택정책 △자영업자 대책 △안전대책 △미세먼지 대책 △강남 집값과 강·남북 균형발전 등 서울의 주요현안에 대해 박 시장의 페이스북 계정에 ‘민병두의 생각’을 올릴 계획이다.

‘홈 경기’가 아닌 ‘어웨이 경기’를 선택해 박 시장과 그 지지자들이 반응을 보겠다는 전략이다.

민 의원은 인터뷰 내내 박 시장의 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며 각을 세웠다. 그는 “지금은 ‘정치’를 할 때가 아니라 ‘정책’을 펴야 할 때”라며 “정권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정치를 하는 것이 맞지만, 정권을 만든 다음에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내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잇따른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이끌고 있고, 사실상 당의 정신적 지도자로 있는데 지금 친문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그냥 다 ‘신주류’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문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에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았고, 수없이 많은 현재의 정책들을 입안하는데 기여를 해왔다”면서 “정책 뒷받침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서 혁신의 기관차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 민병두는 서울다운 서울,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지탱해주는 민병두 서울시장, 이른바 ‘문민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 민주정책연구원장 시절 △일자리 81만개 공약 △한반도 신경제 배치도 △최초의 정책 엑스포 등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기조의 밑그림을 제안한 바 있다.

민 의원은 “소득주도 성장에 비해 혁신성장은 상대적으로 준비가 약할 수 있다”면서 “그런 부분들을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채워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바라보는 박 시장의 서울시정 ‘7년’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민 의원은 “실제로 박 시장에 대해 이미지나 인지도로 볼 때 높은 지지율이 나온다고 할 수 있지만, 정책적인 측면에서 박 시장이 잘하는 것 한 개만 얘기해보라”고 반문했다.

그는 “박 시장이 지난 7년 동안 한 일이 무엇이고, 앞으로 만약에 한번 4년을 더 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가 다 드러나 있다”고도 했다.

민 의원은 “어차피 이번에 누가 서울시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출신일 경우, 그 정책을 대부분 승계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플러스 알파’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을 뛰어넘는 ‘비욘드 박원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울시정에 새로운 상상력이라는 플러스 알파를 더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의원은 박 시장의 정책 가운데 개발 위주 정책과 관련해 강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 예로 △강남구청장이 제안한 영동대로 지하화 △서초구청장이 제안한 양재 리서치단지 등을 꼽았다.

민 의원은 “반대로 4년 동안 강북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느냐”면서 “창동 신경제 기지, 노들섬 야외 공연장, (도시재생 이야기) 도시재생은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북과 강남의 격차는 박 시장 7년 동안 너무 커졌다”면서 “본인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나중에 박 시장은 ‘강남시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이마저도 대개 구청장들이 제안한 정책들”이라며 “하드웨어는 강남시장화되고 소프트웨어는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서울시장은 큰 방향과 큰 정책의 모델을 만드는 사람”이라며 “단순한 사업 승인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전략통답게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묻는 질문에도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리 당과 달리 현재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자유한국당에서 현직 국회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선뜻 나설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과거 서울시장 후보 ‘양보’를 둘러싼 안 대표와 박 시장 간의 채권·채무는 그다지 중요한 변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그 당시의 ‘새 정치’를 안 대표가 유지하고 있다면 채권·채무가 있을텐데 지금의 안철수는 여의도 뒷골목 정치의 상징처럼 변했기 때문에 채권·채무는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장은 결국 대중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면서 “3~4월 중에 변곡점이 올 것이라고 보고, 그 상황에서 정책으로 얼마나 사람들에게 호감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민 의원은 “내가 정규전으로 (당내 경선에서) 이길 수는 없다”면서 “부지런함과 뉴미디어를 무기로 3월부터 본격적인 게릴라전을 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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