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지금] 지방 양회서 경제·민생 질적 성장 추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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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김미래 통신원
입력 2018-02-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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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비스·제조·소비·문화 4개 분야 발전

  • 교육·의료·양로 등 공공서비스 수준 제고

  • 쓰레기 문제 해결 정밀한 도시 관리 강조

[김미래 상하이통신원]


중국 상하이(上海)시 양회(兩會, 인민대표대회·정치협상회의)에서는 '질적 성장' 중심의 경제 발전 계획 마련이 강조됐다. 

상하이시 지방 양회는 약 일주일 간의 회기를 거쳐 지난달 29일 폐막했다. 이번 회의에서 상하이시는 빠른 속도에 집착하는 외적 성장보다는 발전의 질에 중점을 두는 내적 성장에 치중한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서기는 양회에서 “상하이의 전략적 우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제조·소비·문화 등 4개 분야를 발전시켜 높은 질적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리 당서기는 고품질 생활환경 조성에 주력해 질 좋은 삶에 대한 중국 인민의 희구(喜懼)를 만족시키고 교육·의료·양로 등 공공서비스 제공 수준을 제고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삼농(三農, 농촌·농업·농민) 문제는 민생 문제인 동시에 지역성장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농촌 발전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리 당서기의 발언을 통해 제시된 2018년 상하이의 청사진은 ‘고도의 질적 발전(高質量發展)’과 ‘고품질 생활(高品質生活)’로 집약된다. 

경제와 민생 두 방면에서 모두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하이시가 도시 발전모델의 혁신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적·외적 성장에서 질적·내적 성장으로 노선 전환 중인 중국의 신(新)시대 경제정책 동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상하이시는 기존의 강력한 집값 통제정책도 이어가기로 했다. 부동산에 의존한 경제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우위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동시에 “주택은 거주하기 위해 있는 것이지, 투기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로 요약되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방침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재차 강조하는 ‘아름다운 중국(美麗中國)’ 녹색성장의 기조에 맞춰 질서와 안전, 위생 관리 강도를 높인 정밀한 도시 관리도 제창했다.  상하이시는 특히 쓰레기 절감과 분리수거, 무공해 처리방식 등 생활 쓰레기 문제 해결에 방점을 뒀다. 

이 밖에 야외 노동자를 위한 휴게 공간 신설, 공공주차장과 탁아시설의 증설 등 주민들의 민생 수요를 만족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상하이시는 비록 질적 성장을 강조했지만 그렇다고 경제성장률 수치를 완전히 도외시하지는 않았다. 이것이 해당 지역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 지표라는 판단에서다. 상하이시는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6.5%로 설정했다. 

상하이시 통계응용연구소는 “상하이시 경제구조의 완전한 전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올해 경제 성장세는 전년에 이어 완만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상하이시는 향후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국제박람회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도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이는 개혁·개방의 창구로서 상하이시가 국제행사 개최를 통해 도시의 개방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국제무대를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국제소비도시'라는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자유무역항 건설 등 무역과 투자 자유화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잉융(應勇) 상하이시장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상하이는 자유무역시험구를 중심으로 한 개혁·개방을 심화 추진할 것”이라며 양산항(洋山港)과 푸둥(浦東)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을 피력했다.

잉 시장은 또 자유무역구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과의 상응을 모색해 투자무역, 금융서비스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구상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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