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여관 방화' 새벽시간+휘발유+하나뿐인 출입문, 피해 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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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8-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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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방화범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혐의 적용

[사진=연합뉴스]


종로에서 일어난 여관 방화 사건이 새벽시간 하나뿐인 입구에서 불이 시작돼 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새벽 3시쯤 서울 종로구의 한 여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당시 건물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투숙객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당시 방화범 A(53)씨는 여관 주인과 말다툼 후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여관 출입문 근처에 휘발유를 뿌린 후 불을 질렀다. 불이 잘 붙고 유증기 형태로 순식간에 공중으로 번지는 휘발유 탓에 불은 삽시간에 좁은 복도와 계단을 타고 건물 전체로 번졌다. 여관 복도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로 좁았으며, 불이 새벽 시간 일어나 투숙객들이 대피하기 어려워 피해가 컸다. 

특히 해당 여관은 1964년 지어져 올해 54년돼 노후화 된 건물이었으며, 소화기 10여대가 있었으나 번진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스프링클러는 설치 대상이 아니어서 구비되어 있지 않았으며, 객실 출입문은 나무로 돼있어 불이 쉽게 번졌다. 옥상에는 창고 용도 가건물이 있었고, 후문도 있었으나 평소 사용하지 않아 이를 아는 투숙객도 없었다. 

중국음식점 배달원인 A씨는 사건 당일 술에 취해 여관을 찾아와 성매매를 요구했으나 여관 주인이 이를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A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불을 질렀다"며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한편, 경찰은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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