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흥행 빅2' 한국과 중국 정부가 칼뽑자... 투자자 당혹과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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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기자
입력 2018-01-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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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전 세계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두 국가에 집중되었던 가상화폐가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한국도 가상화폐 거래중지에 나섰다. 법무부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기 현상에 대해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박상기(66) 법무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금지 법안을 준비 중"라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힐스에 따르면 한국의 가상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 11일 전 세계 4위(5.64%)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거래량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 달에는 한국이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거래의 80% 이상이 아시아에서 이루어진다. 영국 가상화폐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세계 비트코인 거래 시장이 개편됨에 따라 중국 시장의 거래량 상당 부분이 한국으로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지난해 규제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기 전까지 가상화폐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9월 가상화폐공개(IOC) 전면금지와 아울러 거래소 폐쇄를 강행했다. 최근 가상화폐 채굴업체가 몰려있는 지역에 비트코인 채굴금지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80%를 담당한다.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폐쇄 방안까지 검토하며 가상화폐거래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거래를 단속해도 해외거래소로의 이동이 쉽기 때문이다.

가상화폐는 각국통화가 아닌 이더리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설정해 자본의 국경 간 이동이 손쉽다. 발 없이도 천리 길을 갈 수 있다. 자신이 거래하던 국내 거래소에서 보유 코인을 가상통화 업계의 기축통화 격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테더 등 다른 통화로 손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바꾼 코인을 종류별로 보관할 수 있는 지갑주소를 만들어 전송하면 해외거래소 사이트로 옮길 수 있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 등 대다수의 국내거래소들이 지갑주소를 통해 해외거래소로의 가상화폐 이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1일 정부가 거래소 폐지를 언급하자, 코인익스체인지 등 해외거래소들의 접속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투자자본의 해외 대거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0.3%포인트 증가시킨다고 진단한 바 있다.

가상화폐가 다른 금융 자산에 비해 작아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지만 노무라의 분석은 비트코인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예상과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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