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의인 6명과 북한산 등반으로 무술년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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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1-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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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바위서 해돋이 감상…관저서 의인·참모들과 떡국 조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시민들과 함께 북한산을 등반하며 무술년(戊戌年)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해 첫 일정으로 최현호·박노주·박정현·김지수·성준용·최태준씨 등 '2017년을 빛낸 의인' 6명과 함께 북한산으로 신년맞이 해돋이 산행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최현호씨는 광주 광산구 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돼 차량이 고립된 상황에서 물에 들어가 일가족 4명을 구조했고, 박노주씨는 경기 고양시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차량 화재 시 다치면서까지 차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했다.

박정현씨는 경기 성남시에서 성폭행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했고 이 과정에서 흉기에 복부를 찔렸다.

김지수·성준용·최태준군은 강원체고 수영부 학생으로 춘천에서 차량 한 대가 가라앉는 상황에서 20m를 헤엄쳐 들어가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들 6명은 경찰청과 소방본부 추천으로 의인으로 선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 6시 30분에 서울 북한산 구기동 매표소에서 시작된 산행은 오전 9시 10분에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의인들은 북한산 사모바위에서 해돋이를 감상했고, 새해 인사와 더불어 기념촬영을 한 뒤 청와대 관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떡국 조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사모바위 부근에서 마침 산행 중이던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을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산행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북한산 비봉 사모바위에서 무술년 새해 새 아침의 일출을 맞았다"며 새해를 맞은 소회를 담은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저는 새해 새 아침의 해맞이를 좋아하며 때로는 유명한 곳을 찾기도 하고 가까운 산을 오르기도 한다"며 "양산에서 살 땐 집 뒷산 봉우리에서 동해 일출을 볼 수 있어서 새해 첫 새벽마다 그곳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 새 아침에 새로운 기운 속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소망을 되새겨보고 싶어서"라며 "그런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을 다한 것 같지 않은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작년엔 광주 무등산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았다. 그때 품었던 소망은 거의 이뤄졌다"며 "작년 한 해 우리 국민은 대단했다.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 바로 세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 새 일출을 보며 새로운 소망들을 품는다. 새해엔 국민이 나아진 삶으로 보답 받기를,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재해·재난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소망한다"며 "새해를 온 국민과 함께 희망·긍정·낙관으로 맞고 싶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북한산에 오신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듯이 한 분 한 분 손을 잡고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국민 여러분, 지난해 정말 수고 많으셨고, 새해엔 더 큰 복 받으시고 모두 건강하시라"고 인사했다.

산행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책임자, 동남아 지역 국가 총영사, 주한미군 등 각계 인사들에게 신년 인사를 겸한 전화통화를 하고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2일에는 국회·정당·사법부·행정부·지자체·경제계·노동계·여성계·문화예술계·교육계·시민사회·과학기술계 등 각계 대표 인사들을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연다. 여기에는 작년 5·18 기념식 참가자와 초등학생, 재래시장 상인 등도 특별초청 국민으로 참석한다. 기업계에서는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대표와 경제단체 대표들이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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