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생존]63빌딩 크기 선박, 2시간 만에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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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8-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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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ate by SunDong’ 육상건조 기술 사장되나 ⓶

경상남도 통영 성동조선해양 조선소에서 육상 건조한 정유운반선이 GTS 장비가 미는 보기 트레인에 지면에서 2m 높이로 실려 플로팅 도크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성동조선해양 제공]


성동조선해양이 도입한 육상건조 방식은 드라이 도크를 구축하지 않고도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필요한 공정을 선행할 수 있어 작업 공수가 절감된다. 플로팅 도크를 또 하나의 선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장비와 자재의 투입이 효과적이다.

다양한 공법의 건조가 가능하며, 야드 회전율이 높다. 조선소 현장을 견학하다 보면 유일하게 성동조선해양 통영 조선소에서는 선박의 밑바닥을 볼 수 있다. 즉, 육상건조장식은 선박 외판 바닥 부분의 도장까지 꼼꼼하게 할 수 있어 품질이 보장된다.
또한 모든 조업을 땅 위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업인력의 안전 확보가 용이하며, 선체 어느 부분에서나 동일한 압력이 가해지도록 하는 특허 기술로 진수 시에도 안정성이 확보된다.

여기에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해상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공정기간의 단축으로 에너지가 절감된다.

◆‘GTS’ 기술, 한·중·일·베트남 특허
성동조선해양은 선박 설계와 생산기술과 함께 육상건조기술과 관련한 다수의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은 ‘GTS(Gripper-Jacks Translift System)’다. 선박 뒷부분을 끌어 당겨 바다로 보내는 종 방향 육상건조 방식은 선박 전체에 균등하게 끌어가는 힘을 전달할 수 없어 선박이 깨어질 위험이 높다. 이런 우려를 없앤 것이 성동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GTS’다.

선박을 끄는 장비인 길이 3m, 가로와 세로 각각 1m 크기의 ‘푸시풀 시스템’과 선박을 얹은 ‘보기 크레인’으로 구성된 GTS는 세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63빌딩 만한 거대한 선박을 분당 4.0m의 속도로 밀고 간다.

덕분에 최근의 로드아웃 시간은 2시간 반, 소형 선박은 2시간까지 앞당겨졌다고 한다. 육상에서 바다로 선박을 보내는 것을 ‘로드아웃’이라고 하는데, 성동조선해양은 처음 로드아웃에 걸린 시간이 5시간이었지만 GTS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2시간으로 단축시켰다. GTS 공법은 국내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도 특허로 인정받고 있다.

‘사이드 시프팅’은 선박 건조 조립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건조한 선박을 스키드 레일 위로 이동시켜 진수하는 공법이다. 스키드 레일 위에서 선체를 완성할 필요가 없으므로 스키드 레일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선박을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건조할 수 있어 야드 회전율과 선박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점 탑재’·‘링 타입’ 공법으로 공정 단축
‘다점 탑재’ 공법은 스키드레일(Skid Rail) 위에서 탑재기준점을 여러 개로 채택해 그 기점에 따라 선체를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탑재하는 방식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탑재가 선미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단점을 극복하고 육상건조 시스템과 스키드 레일의 장점을 극대화한 공법으로 각 그룹의 블록이 완성되는 순서에 따라 어느 쪽에서든 탑재를 먼저 시작하고 손쉽게 이동해 접합할 수 있어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링 타입’ 공법은 선박 건조에서 많은 기간이 소요되는 스키드 레일 위나 드라이 도크 내에서의 작업기간을 줄이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탑재 블록의 선저부터 상부까지 일체화해 한 번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그 모양이 고리 같다고 해서 링 타입 공법으로 불린다. 이 공법을 활용하면 탑재되는 블록의 수와 탑재에 걸리는 기간이 감소되어 야드의 회전율이 향상된다.

‘셀프 드라이빙 보기 시스템’은 보기트레인에 유압모터와 감속기를 장착해 다른 장비의 도움 없이 자가 구동으로 선체를 진수시킬 수 있는 장비이다. GTS와 연동된다. 선박의 진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해양플랜트까지 육상건조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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