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전 상호금융 대표, 농협은행장 내정…중앙회장 신임 두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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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12-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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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차기 농협은행장에 내정됐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데다가 업무 성과도 인정받아 '깜짝 발탁'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최종 행장 후보로 이대훈 전 대표를 선정했다.

당초 농협은행장 후보에는 오병관 지주 회장과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돼 왔다. 지역 영업본부장 등 일부 인사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대훈 전 대표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일 이 전 대표가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난 뒤 그에 대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가 이뤄지며 은행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대훈 전 대표가 갑자기 유력 행장 후보로 떠오른 배경에 대해 농협 내 금융업을 두루 경험했고, 지역색이 적은 수도권 출신이라 그에 따른 잡음이 적다는 것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김병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농협금융이 2012년 신경분리로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했지만 인사에서는 여전히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김병원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상무급을 거치지 않고 곧장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승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병원 회장의 지원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임추위가 수차례 연기된 것도 이 전 대표를 최종 후보군에 넣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애초 지난 4일 열린 임추위에서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군을 확정하고 일찌감치 은행장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임추위는 회의를 연기했다.

임추위에서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농협금융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행장으로 선임된다. 그러나 임추위원들이 농협금융 이사회 일원인데다가 농협금융의 최대주주가 농협중앙회라는 점에서 후속 절차는 과정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열사 인사에는 농협금융 회장의 의중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김용환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최근 채용비리 의혹까지 겹쳐 목소리를 내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농협금융의 특성상 김병원 중앙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어느 때보다 큰 변수로 작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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