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한 수, 충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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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7-12-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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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 위치 운명공동체 강조

  • 한국기업 살리기 '일거양득'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중 산업협력 충칭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충칭을 방문한 데에는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제강점기 임시정부청사가 위치한 충칭 방문을 통해 항일독립투쟁 역사를 반추하면서 한·중이 역사적 운명공동체임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는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의 네트워크 구축과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충칭은 서부대개발의 대문이자 인구 3300만의 중국 4대 직할시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중심 도시이고, 특히 자동차와 전자·IT산업 경제기여도가 절반을 훌쩍 넘을 정도로 강세다.

특히 사드 보복으로 어려워진 우리 기업들을 독려하고, 중국 내 한국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현대차 제5장을 방문한 것은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문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오전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반추한 뒤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만나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다. 우리 대한민국의 법통”이라며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를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그 부분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와의 오찬에서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한·중산업협력 충칭 포럼과 재충칭·쓰촨 한국인 간담회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우리의 신북방·신남방정책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충칭”이라며 "충칭은 앞으로 한국, 중국은 물론 유라시아 대륙의 번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칭 현대차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도 어려움을 만드는 대외적 요인이 있다면 정부가 앞장서서 해소하겠다"며 “중국에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여서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시장에서도 우뚝 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 정의선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 등과 전동차를 타고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언론 매체들도 지난 16일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소식과 함께 충칭 방문 의미를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1면 전체를 할애해 문 대통령 방중 소식을 보도하면서 충칭 방문에 큰 의미를 뒀다.

신문은 '문재인, 중국 감동시키기 위해 노력'이라는 헤드라인에서 충칭 방문과 관련해 한·중 양국의 심도 있는 경제 협력의 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양국이 과거 항일 전쟁의 고난 속에서 서로 상부상조하던 비슷한 역사를 겪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충칭에서 '뿌리 찾기 여정'을 시작했고, 이번 일정을 통해 중·한 양국 간의 친근한 감정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新京報)는 이날 쑨싱제(孫興傑) 중국 지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의 '중·한 관계가 새로운 컨센선스를 맞이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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