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연체가산·예적금금리 선제적 대응 가능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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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12-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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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빠르게 연체가산금리를 인하하고, 예적금금리를 올려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가산금리는 높아야, 예적금금리는 낮아야 마진을 남기기 쉬운데 정반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8일부터 현재 7~8% 수준인 대출 연체 가산금리를 3~5% 수준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최고 연체금리는 기존의 15%에서 12%로 3%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연체 가산금리 인하는 시중은행 가운데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산금리 가이드라인이 높아 사회적 비난이 큰 반면 이에 따른 연간 수익은 1억원이 채 되지 않아 실질적인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더 큰 금융'을 발표하고 금융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통한 가계소득 개선에 기여함으로써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6~9%인 은행권 연체 가산금리를 3~5%로 낮추는 내용의 대책을 이달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중은행들도 우리은행의 뒤를 이어 가산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동일한 수준으로 조만간 연체금리를 내리고 NH농협은행도 내년 1월 금리인하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도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예적금금리 인상도 우리은행이 가장 빨랐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자마자 우리은행은 예적금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시중은행은 이달 들어서부터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최대한 늦게 적용하는 것이 은행 입장에서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지만, 오히려 조달 방편으로 고객을 흡수하는 쪽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인 적금과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며 "'더 큰 금융'의 실천을 통해 서민들의 가계에 보탬이 되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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