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여유’ 즐긴 우즈, 이번 주 ‘1199위 옛 황제’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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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11-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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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남자골프 세계랭킹 1199위.

무려 13년이 넘는 683주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믿기 힘든 현주소다. 오랜 기간 부상과 부진으로 시달리며 세계랭킹도 1000위 밖까지 곤두박질 쳤다.

그런 우즈가 다시 필드로 돌아온다. 이번엔 ‘골프 황제’의 옛 명성에 어울리는 귀환을 알릴 수 있을까.

우즈는 26일자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1193위에서 또 6계단 하락한 1199위에 이름을 올렸다. 민망한 사상 최저 랭킹이다. 지난해 652위에서 거의 두 배 가까이 내려앉았다.

우즈는 남자골프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골프 황제’ 자리를 지켰던 선수다. 우즈에 이어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한 선수는 그렉 노먼(호주)으로 우즈의 절반 정도 기간에 해당하는 331주였다. 현재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41주 연속 제위 중이다. 우즈가 ‘골프 황제’라는 칭호를 들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우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옛 황제’였다. 허리 부상으로 인한 수차례 수술과 필드 밖 구설수에 휘말리며 추락했다. 은퇴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재기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골프계의 실망스러운 평가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우즈의 필드 복귀 선언은 반갑다. 우즈는 12월 1일(한국시간) 바하마 알바니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우즈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6개월 만이다. 또 올해 2월 부상으로 기권했던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이후 9개월 만에 복귀전이다.

여전히 기대와 우려는 공존한다. 하지만 우즈의 복귀라는 사실만으로도 여전히 관심은 뜨겁다. 그만큼 기대감도 크다.

특히 최근 우즈는 스스로 성공적인 재활을 알리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우즈는 복귀전에 앞서 수차례 자신의 스윙 동영상을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지난 24일에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더스틴 존슨과 함께 골프를 즐기며 여유를 과시했다. 최근 제이슨 데이(호주)는 "우즈가 '최근 3년간 가장 좋은 느낌'이라고 하더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우즈의 복귀 무대가 될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식 대회가 아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에 성적이 반영된다. 이 대회에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만 참가해 혜택을 받는다.

이 대회에는 세계 ‘톱3’ 존슨,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를 비롯해 지난해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 세계랭킹 상위 11명, 재단 추천 선수 2명 등 18명이 참가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회이기 때문에 상금도 두둑하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원)에 달하고, 컷 탈락이 없어 최하위 18위의 성적을 내도 10만 달러의 상금을 챙길 수 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부상 없이 무사히 4라운드 완주를 하면 세계랭킹 250계단 이상을 끌어올릴 수 있다. 조금은 민망한 순위지만, 1000위 안으로 재진입이 가능하다. 우즈가 성공적인 복귀에 성공해 우승을 이뤄내면 약 1000계단 이상 상승한 세계랭킹 150위 내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우즈가 세계랭킹 150위 안에 들었던 것은 지난 2015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현실적으로 이 대회에서 우즈가 우승까지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즈의 복귀전 성적보다는 부상 없이 전성기 시절 스윙에 얼마나 근접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복귀전을 앞둔 27일 대회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소화한 우즈는 "최근 2년 사이에 공식 대회에 거의 출전을 못 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허리 쪽에 통증이 하나도 없어서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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