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스코, 기회의 땅 '미얀마'서 성공신화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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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미얀마)=류태웅 기자
입력 2017-11-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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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포스코 근로자들이 양철지붕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미얀마에서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설비는 포스코가 유일합니다. 경쟁사가 없습니다. 다만 중국산 수입재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

미얀마의 상업도시인 양곤에서 비포장도로를 40여분 달려 도착한 북쪽 밍글라돈 지역.

포스코는 이 곳에서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 두 철강법인의 공장을 두고,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각각 아연도금강판(양철지붕), 컬러강판을 24시간 생산하고, 판매한다. 두 법인은 각각 1997년, 2013년에 설립됐다. 연산규모는 연간 2만t, 5만t이다.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로가 나뉘는 경계 끝에 포스코 공장이 위치해 있다. 포스코의 심볼인 흰색바탕에 파랑색을 형상화한 듯한 건물 외벽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진입로에서 본 검게 찌든 현지 공장들과 비교하면 일대에서 가장 세련됐다. 미얀마의 경제상황은 우리나라 1960~70년대 수준에 불과하다. 판잣집이 흔하다.

 

미얀마포스코 전경. [사진 제공= 포스코]


이런 곳에서 두 공장은 넓은 부지와 가장 현대식 설비를 갖췄다. 직원 수준도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높다.

먼저 미얀마포스코 공장에 들어서니 왼편으로 2줄씩 쌓여 있는 코일(원재료)들이 눈에 띈다. 고금만 미얀마포스코 법인장은 "이 코일들은 베트남 포스코에서 전량 가져온 것"이라며 "이를 가공해서 판매한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설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한 게 특징이다. 완벽히 현지화한 것이다. 

공정은 아연도금 코팅→후처리→커팅→콜로게이션(성형) 등 4단계로 진행된다. 특히 커팅과 콜로게이션은 미얀마인들이 사용하는 양철지붕을 만들어내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것이다. 

고금만 법인장은 "하루 생산량은 54t 정도 된다"며 "일부 편차가 있긴 하겠지만 제품 2만장 정도를 찍어낸다"고 설명했다.

공장을 나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로 포스코강판 공장이 위치해 있다. 도보로 약 2~3분 정도 거리다. 

마찬가지로 안으로 들어서면 왼편에 둘둘말린 코일들이 쌓여 있다. 공정은 코일을 풀어 외관의 이물질을 청소하고 색깔을 입힌 뒤, 상온에서 2번 커팅하고, 2번 굽는 '2C2B'를 거치는 순으로 진행된다. 

고금만 법인장은 "저급재부터 고급재까지 모두 커버 가능하다"며 "내구성 등 최종적으로 육안 확인을 거친 후 제품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컬러는 고객사 요구를 모두 맞출 수 있지만, 문양은 현지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무늬 하나만 개발했다. 일일 생산량은 140t으로 코일 30~40개가 쓰이는 양이다.
 
물론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이 지금처럼 자리를 잡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인프라가 워낙 낙후돼 있는 탓에 모든 것을 자력으로 개척할 수밖에 없었다. 열대성 기후와 뎅기열 등 급성 열성 질환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고금만 법인장은 "지금도 하루에 2~3번씩 공장이 정전된 정도로 전력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자력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초기에는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2005년 미얀마포스코는 미얀마 정부가 함석 지붕 두께 규제를 강화해 생산중단 위기에 처한 바도 있다. 당시 이를 견디지 못한 일본 기업들은 전원 철수했다.

이에 비해 미얀마 포스코·포스코강판은 합산 매출액이 지난해 3940만달러까지 뛰었고, 영업이익은 41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는 2016년 군부독재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역이 중심인 문민정부로 권력이 이양된 이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등 개혁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인프라시설 확충,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 등 내용이 담겨 있어 포스코의 수혜가 기대된다.  

고금만 법인장은 "미얀마에서는 아직 철강산업이 발전돼 있지 않고, 내수산업도 태동단계에 불과하다"며 "현재 중국산 수입재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나 포스코의 높은 기술력을 통한 시장 차별화로 점유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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