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돌풍에도 죽쑤는 공모주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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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7-11-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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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 배씩 올랐다는 새내기주가 많아도 공모주펀드 수익률은 그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3.21%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27.56%)가 거둔 수익에 비해 약 9분의 1밖에 안 됐다. 증시 랠리가 이어진 최근 3개월 사이에도 공모주펀드 수익률은 1.75%에 머물렀다.

공모주펀드는 자금 유출도 많았다. 올해 들어 2조3210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6개월 동안에만 1조4818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로는 연초 이후 1조969억원이 들어왔다.

공모주펀드가 인기를 잃어 버린 이유는 기본적으로 채권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자산 가운데 90%가량을 채권이나 현금성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10% 안팎으로만 공모주를 사들여 초과수익을 노린다. 즉, 올해 같은 강세장보다는 약세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하기에 좋은 상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경쟁률도 대체로 높았다"며 "펀드에 배정하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큰 재미를 못 봤다"고 말했다.

제일홀딩스나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새로 상장해 공모가보다 크게 뛰었지만, 청약경쟁률이 수백 대 1에 달했다. 공모에 참여해도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증권사가 대주주 편에 서는 관행도 공모주펀드 부진에 한몫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가를 산정할 때 대주주 상장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모가를 부풀리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밝은 전망도 없지는 않다. 공모주펀드는 중소형주를 많이 담는다. 새 정부 정책에도 부합돼 새해에는 수익률을 개선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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