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성장판 닫은 지정자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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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7-11-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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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기업 요람으로 불리는 스타트업 주식시장 코넥스가 지정자문인 탓에 발목을 잡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모두 24곳으로 전년 50곳에 비해 절반도 안 된다.

반면 2015년까지는 해마다 증가세가 이어졌다. 코넥스 새내기주는 2013년 24곳, 2014년 34곳, 이듬해에는 49곳에 달했다.

지정자문인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코넥스 기업을 10여곳씩 지정자문하고 있다"며 "투자은행(IB) 부서에서 이를 담당하는데 회사 수가 많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이 아니라면 새로 지정자문하기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정자문인은 창업기업을 상대로 코넥스 상장부터 공시업무 지원, 사업보고서 작성까지 두루두루 챙겨야 한다.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면 지정자문인을 맡았던 증권사가 다시 상장주관을 맡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증권사가 지정자문을 해주고 받는 돈은 1개사당 연간 50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코넥스를 담당하고 있는 증권사 IB 부서는 다른 딜로 훨씬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수익 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정자문을 거쳐 코넥스로 입성하는 회사 수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회사 수마저 줄어들면서 매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전상장 기업은 2014~2016년만 해도 해마다 늘었다. 반면 올해에는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증권사가 저비용으로 너무 많은 일을 챙겨야 한다는 불만을 드러내는 이유다.

거래소도 뾰족한 수를 못 내놓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제도를 개선했고, 기업설명활동(IR)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진 점도 코넥스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있다. 같은 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장끼리 '팀킬'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거래소 측은 "코스닥 상장요건이 완화됐을 뿐 아니라 모처럼 지수가 치솟으면서 코넥스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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