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新시대] 중국 시코노믹스 2기 키워드 '질적성장'...누가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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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0-3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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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개혁, 금융시장 안정에 방점..'회색코뿔소' 잡고 질적성장 추구

  • '혁신'을 통한 발전, 신흥산업 육성에도 주력 전망

  • 중국 시코노믹스도 시자쥔.....류허, 허리펑, 중산 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은 집권 1기에 정치권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향후 5년 중국 공산당이 주목하고 정책 역량이 집중될 분야는 어딜까. 바로 경제다. 안정적인 성장 유지로 인민의 혜택을 늘리는 것은 인민에 뿌리를 둔 중국 공산당과 당의 '핵심'인 시진핑의 권력 유지를 위한 기반이자 동력이다. 집권 2기, 탄력을 받을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

◆ 계속되는 개혁, 금융은 안정··· 정부 개입 강도 세지나
 

[그래픽=아주경제 DB]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밑바탕이 될 개혁과 금융시장 안정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경제 성장률이 '온중구진(안정 속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국유기업과 지방정부의 높은 부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급 측 개혁, 혼합소유제 도입과 인수·합병으로 요약되는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알리바바 등이 동참한 차이나유니콤의 혼합소유제 도입을 시작으로 석유화학·철도·항공·군수업 등으로 분야도 확대될 예정이다. 좀비기업 퇴출에 속도가 붙고 P2P(개인 대 개인) 대출 등 핀테크 시장 단속을 강화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건전한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 7월 말 열린 한 연구토론회에서 시 주석은 △환경오염 해결 △빈곤 퇴치 △금융리스크 통제를 국정과제로 제시했고, 중앙재경영도소조는 5마리의 '회색코뿔소'(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로 △부동산 거품 △그림자 금융 △국유기업 부채 △지방정부 부채 △불법 대출·자금조달을 꼽았다. 간과하기 쉽지만 강력한 리스크를 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환율은 어떨까. 최근 위안화는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국이 펀터멘털 안정, 달러 약세, 중국 경기 개선 등이 이유라고 말하지만 당국 개입의 효과가 컸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개입과 자율화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시코노믹스가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다. 일단 인민은행은 환율 자율화, 위안화 국제화를 계속 추진하겠는 뜻을 밝혔다. 환율 상하 변동폭을 2%에서 3%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턱이 크게 낮아진 분야는 증시다. 후강퉁(상하이·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 채권퉁 등으로 해외 개인투자자가 진입할 길이 열린 상태다.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 일부 종목이 편입됐고 시장 개방을 지속해 편입 종목을 늘릴 전망이다.

◆ 여전히 중요한 '혁신', 신(新)시대 성장동력을 찾아라

시 주석은 18일 19차 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혁신형 국가를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며 "기초과학 연구는 물론 인터넷 강국, 디지털 중국, 스마트 사회 건설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창타이(新常態·중고속의 질적 성장) 단계에 진입한 중국 경제구조 선진화, 이를 통한 질적 성장 추구, 이를 위한 신성장 동력 창출에 중국은 공을 들이고 있다. 대중 창업과 혁신을 장려하는 흐름도 계속될 전망이다.

초상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19차 당대회의 경제발전 핵심 키워드로 '혁신'과 '녹색'(친환경)을 꼽았다.

앞서 공개된 '13차 5개년 신흥산업 발전규획(2016~2020년)'을 기반으로 시진핑 2기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 △첨단설비와 신소재 △바이오산업 △녹색·저탄소·신에너지 자동차, 에너지 절약·환경보호 △디지털 창의산업에 대한 지원 강도가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 5G, 양자통신, 유전자기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 우주항공, 로봇, 집적회로(반도체) 등을 주목했다.

◆ 시코노믹스도 시자쥔, 주목할 인물은?
 

[그래픽=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hyogoncap@]


집권 2기 시코노믹스를 앞장서 이끌 인물은 누굴까. 시진핑 계열을 의미하는 시자쥔(習家軍) 중 한 명인 류허(劉鶴)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과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등 경제 브레인이 언급되고 있다.  

류허 주임은 1960년대 베이징 101중학에서 시 주석과 학창시절을 보낸 동창 사이로 인민대 공업경제과를 졸업하고 유학 후 2003년부터 중앙재경영도소조에서 활약하며 역대 총리의 경제정책 초안을 마련한 엘리트다. 

허리펑 발개위 주임은 샤먼(夏門)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시 주석이 푸젠성 부서기, 성장을 지낼 때 곁에서 보좌했다. 2014년 발개위 부주임에 임명돼 시 주석이 제시한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관련 빈곤퇴치에 주력했고, 향후 공급 측 개혁을 앞장서 이끌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이 상하이 당서기를 역임할 당시 시장으로 함께 일했고 이번에 상무위원에 진입한 한정(韓正) 전 상하이시 서기도 시코노믹스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집권 1기 대외무역을 담당해왔고 상무위원이 된 왕양(王洋) 부총리,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 시절 측근인 중산(鐘山) 상무부장,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샤오야칭(肖亞慶)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등도 주목할 인물로 꼽힌다. 인민은행 수장 후보로는 궈수칭(郭樹淸)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湖北)성 서기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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