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 6124포인트 후 10년, '시진핑 5년' 힘 입어 달라진 중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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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0-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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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10월 16일 6124 찍은 중국 증시, 10년 사이 어떻게 변했나

  • 잇따른 급등락, '시진핑 5년' 지난 중국 증시...강해지고 단단해졌다

[사진=중국신문사]



2007년 10월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6124포인트라는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당시 투자자들은 격양됐고 1만 포인트 돌파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기대감까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조정 속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며 낙관 정서를 키우고 있는 상하이지수는 3400에도 못 미친다. 지난 10년 중국 증시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증권전문매체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은 “2007년 꿈 같은 최고점을 찍었고 지난 10년간 중국 증시는 무서울 정도로 요동쳤다”면서 “지수는 낮아졌지만 안정되고 또 강해졌다”고 요약했다. 

특히, 2012년부터 시작된 시진핑(習近平) 집권 1기, 중국 증시는 울고 웃으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개혁하고 시장의 문을 열었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시장 투명도가 높아지고 건전성이 개선됐다. 절하 전망에 시달렸던 위안화 환율이 안정되고 중국 경기 개선에 따라 기업 실적도 상향곡선을 그리 등 시장 전망을 낙관으로 이끌 환경도 조성됐다. 시진핑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공급 측 개혁과 국유기업 개혁 등 개혁 추진, 대외개방 등 정책을 고수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설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 상장사 수는 2배, 주가수익비율(PER) 안정
 

[출처=시장조사기관 Wind]


10년 전 중국 A주 상장사는 총 1497곳이었다. 최근 기준 상장사 수는 3387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연평균 12.6%씩 늘어난 셈으로 이는 증시가 중국 기업 자금조달의 주요 루트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했다. 6124포인트를 찍을 당시 36조 위안이었던 중국 A주 시총은 지난주 13일 기준 62조5700만 위안으로 80% 가량 불었다.

증시에 거품이 끼면서 55배까지 급등했던 중국 A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절반 밑으로 떨어지며 안정됐다. 시장을 긴장케 했던 거품이 상당부분 빠졌다는 의미다. 13일 기준 A주 PER은 약 20배 수준이었다. 

2007년 최고점을 찍을 당시 상장사 1497곳 중 67%의 현재 주가가 10년전 대비 오히려 높았다. 총 994곳 상장사가 13일 기준 2007년 10월 16일 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과거보다 낮은 주가를 보인 상장사는 400여곳(31%), 상장폐지 절차를 밟은 기업은 30곳(2%)이었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시총 기준 상위 10위권 기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중국 공상은행이 여전히 A주 시총 1위 기업의 왕좌를 유지했다. 중국 대형 국영석유업체로 10년전 2위였던 시노펙(중국석화)은 9위로 밀려났다. 대형 금융기관과 석유업체의 여전한 강세 속에서 순위권에 진입한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시선을 끈다. 올 들어 바이주 업계 훈풍을 타고 연일 최고 주가를 갈아치고 있는 황제주 마오타이는 8위에 올랐다.  

마오타이가 시련을 겪고 대대적 구조조정을 거쳐 최근의 단단한 입지를 굳혔다는 사실이 주목할 만 하다. 10년 전에도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주가 185.03위안으로 2위의 고가주였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급락했고 시진핑 정권이 일으킨 거센 ‘반부패’ 사정바람에 직격타를 받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마오타이는 바이주의 대중화를 통해 시장에 적응하고 개혁해 회생했으며 최근에는 가파른 실적, 주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8일 마오타이 주가는 560.72위안으로 10년 전의 3배를 웃돌았다. 

◇ ‘건전성’ 높아지고 투자자 ‘이성’ 찾아

10년 전과 비교해 중국 증시는 한층 단단해졌고 투명해졌으며 한층 합리적이고 개방적이라는 게 중국 내 평가다. 중국 경제의 빠른 성장과 시장 확대로 기업의 가치와 규모도 커졌다. 

2015년~2016년 초 중국 증시는 또 급등락의 진통을 겪었고 이에 시진핑 정권은 불법·투기행위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시장 건전성을 제고하는데 공을 들였다. 유동성 확대와 중국 A주의 글로벌 증시로의 도약을 위해 시장의 문도 열었다. 

2014년 11월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실시에 이어 '선강퉁'(선전·홍콩증시간 교차거래 허용), 채권퉁(중국 본토와 홍콩 채권시장 연결)을 실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QFII(적격외국인 기관투자자) 쿼터도 계속 확대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올해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중국 A주 내 대형주 222개가 내년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거쳐 편입될 예정이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지난 10년간 중국 증시의 변화로 △시장규모 확대 △상장사 업종 다양화 △순익 1000억 위안 돌파 기업 탄생 △백마주(우수한 실적 유지, 높은 수익률, 높은 투자가치를 갖춘 종목)의 급부상 △명확해진 관리감독 방향 △이성찾은 시장 분위기 수익모델 △ 균형 찾은 투자자 구성 △ 대외개방 확대 등을 꼽았다.

다양한 분야의 상장사가 등장했다. 10년 전에는 거대 금융사와 자원기업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금융주와 자원주의 강세는 여전하지만 비중이 줄었다. 금융주의 경우 10년 전 36.1%에서 최근 20.9%로 뚝 감소했다. 도시화의 빠른 추진으로 부동산개발업체 시총이 3위로 올라섰고 관광업·인테리어·백색가전 업종 시총은 10년 전 대비 10배가 뛰었다. 신(新)경제 관련 분야 상장사도 늘었다. 전자제품 시총은 10년 전 대비 22배, 컴퓨터응용은 10.3배, 환경보호는 18.68배, 의료기기·서비스는 25배 가량씩 급증했다. 

10년 전에는 연간 순익 1000억 위안 이상 기업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난해 공상은행 순익 2782억 위안, 건설은행은 2314억 위안, 중국은행은 1645억 위안을 기록했다. 

연간 순익 100억 위안 이상의 백마주도 급증했다. 10년 전에는 단 10곳으로 대형 금융기관과 자원업체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2017년 기준 순익 100억 위안 이상 상장사는 37곳이며 금융업 외에 소비 관련 기업과 첨단 제조업체 등이 포함됐다. 상하이자동차가 대표적으로 10년 전 순익 46억 위안에서 지난해 320억 위안으로 늘었다. 중국 대표 소비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 순익은 28억 위안에서 167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 중국 증시 전망은

올 들어 조정 속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가 19차 당대회 이후에도 최근의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가운데 각종 정책 테마주와 국유기업 개혁, 소비 관련 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돌발변수만 없다면 급등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중국 경기 안정과 대도시 부동산 거래량 감소 등이 언급된다. 

평안대화(平安大華)펀드의 관계자는 “올 4분기 중국 경기가 안정을 유지하고 시중 유동성도 서서히 개선되면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에 증시가 합리적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전반적으로는 점진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강세를 보였던 백마주 등 대형주 주가의 추가 상승 공간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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