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뛰니 원자재 반도체도 들썩...위험자산으로 돈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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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0-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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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자산시장 '그레이트 로테이션'... 부동자금 이동 주목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주식뿐 아니라 위험자산 전반에서 랠리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이미 채권형 상품에서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자산시장이 뜨겁게 달궈졌다. 국내에서도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초단기 금융상품에서 자금 유출이 심상치 않다.

◆주식만 오르는 게 아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위험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머니무브(자금이동)를 재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먼저 주목할 것은 원자재 가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런던금속가격지수(LMEX)는 이달 12일 3272.5포인트로 9월에 기록한 고점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화물선 운임지수(BDI)가 9월 25일 고점(1503포인트)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되오르면서 전고점에 바짝 다가섰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지키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더 뛸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전문가도 늘었다.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가격 상승폭이 10월 들어 더 커졌다.

박상현 연구원은 "반도체가격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4% 올랐다"며 "4차 산업혁명과도 관련돼 있는 비트코인 가격도 같은 기간 35% 상승했다"고 전했다. 

위험자산 랠리를 이끄는 이유로는 글로벌 경기 개선, 4차 산업혁명 후방효과, 자금순환 효과가 꼽힌다.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 경기도 살아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더욱 강화됐다. 4차 산업혁명 분위기가 고조돼 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금속 수요를 늘렸다.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들썩이는 이유다.

박상현 연구원은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어느 수준으로 나타날지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채권과 부동산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해온 탓에 부담이 커졌다"며 "이런 점도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MMF서 이탈하는 뭉칫돈 주목

국내에서도 머니무브가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MMF에서 뭉칫돈이 이탈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9월 한 달에만 MMF에서 15조1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얼마 전만 해도 MMF 잔액은 사상 최고치를 넘나들었다. MMF는 가입액이나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수시입출금식 상품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에 속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고공행진을 하던 MMF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했고, 추석 연휴 전후로도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는 "MMF에서 이탈한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당장 이동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MMF와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 증시에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나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시가 단기 급등하는 바람에 펀드런도 나타나고 있다. 9월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한 달 전보다 1조7000억원 증가한 73조6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주가 상승 때문이다. 실제로는 약 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랠리를 위협할 대내외 변수는 여전하다. 미국 금리 인상은 연말로 기정사실화됐고, 북·미 간 강대강 대치는 언제라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박성현 연구원은 "연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 새 의장으로 누구를 지명할지가 정책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분리주의 강화,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 강화 등은 연말 글로벌 자산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적·지정학적 리스크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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