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대차잔고 '춤추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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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7-09-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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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증가세···51조4170억원

  • 북핵리스크 등 악재에 상황 지속

  •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상장 매수세

  • 부정적인 공매도 우려 해소 전망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거래 잔액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불안감을 주고 있다.

2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대차거래 잔액은 21일 기준 51조4170억원을 기록했다. 대차거래 잔액은 하반기 들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상반기를 보면 잔액이 5월 53조2080억원에서 6월 49조4160억원으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반면 잔액은 7월 51조2810억원에서 8월 51조7770억원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달에도 잔액은 5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차잔고는 대차거래로 차입한 주식 가운데 상환하지 않고 남은 주식 금액을 뜻한다. 대차잔고가 높으면 주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코스피는 7월 24일 사상 최고치인 2451.53을 기록한 이후 조정을 받았다. 북핵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불어났다. 

이상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대형주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이달 들어 손실을 냈다"며 "특히 수익률이 양호했던 가치주와 배당주가 부진했다"고 전했다.

북핵 리스크는 단박에 사라질 악재가 아니다. 주가 하락에 돈을 거는 대차거래 잔액도 쉽게 줄어들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악재도 소멸할 것"이라며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상욱 연구원은 "코스피200 종목이 올해 거둘 영업이익 예상치는 7월 이후 185조원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며 "게다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7월 133조원에서 9월 132조로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대형주에서 여타 종목으로 순환매가 나타나려면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돼야 한다"며 "아직 이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차거래가 폭락을 우려할 정도로 늘어나지는 않았다. 대차거래가 공매도 수요와 비례해 늘어나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이나 레포거래를 위한 주식 조달에도 쓰인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거래가 지수를 추락시키기 전에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실적 기대감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어닝쇼크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래도 공매도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셀트리온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매도 세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스피로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이달에만 28% 가까이 뛰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셀트리온 대차거래 잔액은 17일 기준 3조6566억원을 기록했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 코스피200에 포함돼 추가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며 "공매도에 대한 우려도 이러는 과정에서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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