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꿈꾸는 사회적기업] ②토닥토닥협동조합 "카페 분위기 속 진료비도 절반…심리상담 문턱 낮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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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17-09-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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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토닥토닥협동조합 대표[사진=토닥토닥협동조합 제공]


"제 내면에 쓰러져가는 기둥을 바로 세워주시는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나은 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의 여유가 보이기 시작하니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하나 둘씩 눈 녹듯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카페형 심리상담소 '토닥토닥협동조합(이하 토닥토닥)'에서 상담을 받은 내담자들이 남겨놓은 후기들이다.

토닥토닥은 심리상담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고가의 진료비 탓에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어도 상담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문턱을 낮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이영희 대표가 토닥토닥을 창업한 데는 병원 인턴 생활의 경험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는 2008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며 정신병동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당시 담당 환자였던 한 여대생은 불안증세로 끊임없이 복도를 걷는 증상을 보였다. 입원 몇 주 전까지만해도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녀가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에게 "살 안 빼냐"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정신병동에까지 입원하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다른 환자들 역시 입원 전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 후 이들을 돕기 위해 고민한 끝에 2011년 대구에 토닥토닥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상담을 고민하는 이들이 보다 편안하게 상담소를 찾아올 수 있도록 상담센터를 카페형으로 구성했다.

현재 내담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상담사는 이 대표를 포함해 총 4명이다. 이들은 1대 1 상담을 비롯해 부부, 자녀와 함께 상담을 받는 가족 프로그램, 청소년 대상 진로 및 취업 상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회인들을 위해 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추는데 집중했다"며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이 언제든 이곳에 찾아와 이야기를 털어놓고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1년 토닥토닥 1호점을 사회적기업 형태로 개점한 이후 경북 경산시에 2호점을 냈다. 이후 2015년 SK그룹의 사회공헌재단인 SK행복나눔재단의 임팩트 투자를 받아 대구에 3호점을 신규 개설했다.

이 대표는 상담센터 분위기뿐만 아니라 비용 부분에 있어서도 문턱을 크게 낮췄다. 1대 1 상담의 경우 4만원대로 일반 상담센터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이로 인해 사업 초기 월 100명 남짓했던 내담자 수는 현재 월 500명까지 늘었다. 또 2012년에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그의 목표는 토닥토닥과 같은 사회적 기업이 늘어나 심리상담 영역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적절한 가격의 질 높은 심리상담을 통해 상담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고 현대인의 정신적 빈곤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토닥토닥과 같은 곳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좋은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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