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의 다양한 변신…하석홍展 ‘몽돌에 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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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진순현 기자
입력 2017-09-1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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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토피아, 공항, 알뜨르 도내 3곳서 전시

제주 돌의 원형을 탐구하고 있는 하석홍 작가의 '몽돌' 전시회가 오는 30일까지 서귀포시 안덕 비오토피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진순현 기자]


숟가락 하나, 밥그릇 하나,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 모두다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제주 돌에 투박함을 그려내는 진정한 지역작가 <하석홍>展이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비오토피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직접 제작한 돌을 소재로 평면,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이는 이색적인 자리다. 하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 만든 ‘돌이 아닌 돌, 夢(몽)돌’은 그가 전국의 공업사와 쓰레기하치장 등을 순례하며 습득한 결과물이며, 제주의 돌과 생김새가 거의 닮은 것이 특징이다.
 

'몽돌' 유용미생물로 숙성시킨 古紙펄프에 천연광물토르마린파우더와 먹물, 색소, 미디윰 등. 50~100cm 내외의 비정형 [사진=하석홍 제공]


그의 작품에 표현되는 제주의 돌형상 재료는 △미생물로 숙성시킨 고지펄프에 바인더, 먹물과 천연안료 등을 혼합한 재료 △미생물을 결합한 특수시멘트, 석분, 송이석, 카본분말, 바인더 등이 첨가된 인조석재료 △Pe,pp. 및 Eva, 폴리카보네이트 등 열가소성수지 오브제로 제작된 플라스틱계의 재료로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돌은 우리 삶의 원초, 모든 문명의 원형

작가는 “돌은 척박함이 새겨진 문신이며, 문명의 시작이자 미래”라고 말한다. 특히 그가 제주 돌에 주목한 이유는 제주도 자체가 돌로 이뤄졌고, 제주 돌은 다른 지역과 달리 삶의 근원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몽돌' 제주바다에 설치 [사진=하석홍 제공]


작가는 돌을 하늘에 띄우기도 하고 자신을 비취는 돌 속의 거울이 되기도 한다.

그의 돌들은 중력을 거부한다. 마치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세련되게 돌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의 돌은 거침이 없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돌 속에 비취는 자신의 모습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전시는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됐다. △돌이미지의 夢돌-평면작업 8점 △비정형의 夢돌-거울작품 6점 △공중에 매달린 설치작품 3점과 한글디자이너 한재준(서울여대 교수)의 찬조출품작-“둘이 아니다” 1점을 포함해 모두 18점을 내놓았다.
 

전쟁의 역사 알뜨리의 아픔과 주검을 상징하는 제주 돌의 형상, 아래아 ‘•’ [사진=진순현 기자]

천지인 ‘ㅎ’ [사진=진순현 기자]


이와 함께 하 작가는 오는 12월 3일까지 열리는 ‘제1회 제주비엔날레’에도 초대작가로서 작품을 선보인다. 한재준 교수와 공동으로 제주국제공항 3층 4번 출구에 아래아 씨알을 상징하는 2.5m 크기의 비정형 몽돌 대형작품과 20여점의 작품, 그리고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올레코스 지하벙커 위에 알뜨르의 아픔과 주검을 상징하는 제주 돌의 형상을 아래아 ‘•’ 작품과 천지인 ‘ㅎ’ 작품을 설치,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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