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총리 “국유기업 부채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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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8-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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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 [사진=신화통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국유기업들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지시했다.

2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앙국유기업의 심도있는 개혁을 추진해 부채를 줄이고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 효율성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중앙국유기업이 국민경제의 골간"이라며 "국유기업 개혁 과정에서 선도적이고 시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회의는 업종별로 엄격한 부채율 경계선을 설정해 국유기업의 부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업의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유기업의 부채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법제화·시장화하는 한편, 부채율이 급증하는 국유기업은 엄중히 문책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중국 지도부는 국유기업의 급증하는 부채에 바짝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국유기업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중국 경제 정책의 최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왕즈쥔(王志軍)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국장도 중국 경제에 심각한 후과를 초래할 수 있는 '회색 코뿔소' 다섯 마리 중 하나로 국유기업의 고 레버리지를 꼽은 바 있다. 회색 코뿔소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면서도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일컫는 말로, 발생 확률은 극히 낮지만 나타나면 큰 충격을 주는 '블랙스완'과 비교되는 경제용어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6월말 기준으로 국유기업 자산총액은 143조4800억 위안(약 2경4282조원)으로 전년 동비 11.5% 증가했다. 국유기업 부채총액은 94조1300만 위안(약 1경5908조원)으로 11.4% 증가했다.  국유기업의 평균 자산부채율은 65.6%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0.7% 포인트 줄었다. 

리진(李錦) 중국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자산부채율이 줄어든 것은 과잉생산 해소, 좀비기업 청산 등 공급측 개혁 추진에 따른 간접적 효과가 나타난 데다가 상반기 국유기업 수익성이 개선돼 자산이 증가한데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중국 국유기업 부채는 여전히 과도하게 높은 수준으로 올해 공급측 개혁에서는 과잉생산 해소보다 부채 축소가 핵심 임무"라고 덧붙였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70%에 달했다. 이는 2008년의 100%에서 훌쩍 뛴 것으로, 기업 부채 중 국유기업 부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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