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괴물’ 최혜진, 아마추어 고별전도 ‘끝내줬다’…18년 만에 ‘2승’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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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08-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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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사진=KLPGA 제공]

올해 US여자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며 ‘고교 괴물’로 떠오른 최혜진(18·학산여고)이 아마추어 고별전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달 말 프로 데뷔를 앞둔 화끈한 피날레였다.

최혜진은 20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654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의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최혜진은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하며 2위(12언더파 201타) 박지영(21)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올 시즌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2승을 수확해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는 US여자오픈 준우승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은 최혜진의 아마추어 신분 마지막 출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혜진은 고교생으로는 믿기 힘든 침착하고 거침없는 샷으로 또 한 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혜진은 7월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2년 김효주 이후 5년 만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국내 프로 대회를 제패한 데 이어 이날 우승으로 18년 만에 프로 무대에서 시즌 2승을 거둔 아마추어가 됐다. 최혜진 이전에는 1995년 박세리(4승), 1999년 임선욱(2승)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무대에서 한 시즌 2승 이상을 거뒀다. 최혜진이 세 번째 진기록이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억원. 하지만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에 또 빈손으로 트로피만 챙기게 됐다. 우승상금은 2위 박지영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오전 8시4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많은 비로 낮 12시30분부터 전홀 샷 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최혜진은 전반 9개 홀부터 버디만 4개를 몰아치며 4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후반 들어 김소이(23)가 9~11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최혜진과 공동 선두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최혜진은 11번홀(파4)에서 티샷을 한 번에 그린에 올린 뒤 약 7.5m 이글 퍼트를 성공해 단숨에 2타 차로 달아나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김소이의 추격이 거셌다. 김소이는 14번홀(파3), 16번홀에(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김소이는 17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로 무너졌고, 최혜진은 12~7번 홀에서 안정적으로 7연속 파 세이브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김소이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로 단독 3위에 그쳤다.

아마추어 고별전을 우승으로 마친 최혜진은 “11번홀 티잉그라운드를 당겨 나서 원 온을 노렸는데 잘 올라갔고, 롱 퍼트가 정말 짜릿하게 들어간 거 같다”며 “마지막 아마추어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상금보다 즐겁게 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우승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로에 데뷔해서 첫 상금을 받게 되면 가족에게 가장 먼저 선물을 하고 싶다. 그 다음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한 이미향(24)은 3언더파 210타로 공동 24위에 머물렀고, 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김세영(24)은 2언더파 211타로 공동 32위에 그쳤다.

한편 최혜진은 만 18세 생일인 8월23일 다음 날인 24일 프로로 전향해 28일 롯데와 후원 조인식을 치른 뒤 31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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