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여·야 “DJ 정신 계승”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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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7-08-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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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부터)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7일로 8주년이 됐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진행된 추모식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은 DJ 정신을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보수야당인 바른정당에서는 이제 보수도 DJ에 대한 오해를 벗고 큰 어른으로 모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DJ의 불굴의 의지, 용기, 공분하는 마음 그리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씀하신 게 가장 울림이 컸다”면서 “국민들은 지난겨울 인동초가 돼 주셨고, 끝내 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햇볕정책에 대해서 “꾸준히 흔들림 없이 갔더라면 오늘 이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늘날 햇볕정책이 더욱더 소중하고, 또 그분의 정신을 따라가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고 했던 피맺힌 절규는 새 대한민국을 열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택한 평화와 민주주의 길이 문재인 정부가 다시 걸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북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조성된 한반도 상황을 보면서 김 전 대통령의 혜안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본다”며 “문재인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살아생전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화신 그 자체였다. 김 전 대통령 없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감히 생각할 수 없다”며 “고인의 현명한 전략과 혜안이 새로운 정부에게도 깊이 검토돼 다시 한 번 한반도가 평화를 노래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프로세스가 가동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DJ 적통 경쟁을 벌이는 국민의당 역시 DJ 정신을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후 기자들을 만나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주기가 됐다”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추모식에 참석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가 복잡한 이때, 문 대통령이 확실하게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대통령의 이념과 철학,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통령께서는 중도개혁 노선으로 시대에 맞는 최적의 해법을 찾아가려고 노력하신 분”이라며 “우리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한국형 제3의 길과 닿아있다. 그분의 정신을 이어 국민의당을 인동초의 강한 야당으로 다시 세우겠다”고 전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극단적인 대치 상황에 있는 위기의 한반도를 보면서 국가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기게 된다”며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남북이 화해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 진영의 빨갱이 몰이에 대한 역사적 반성이 필요한 때”라며 “보수 진영에서도 YS(고 김영삼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DJ도 대한민국의 큰 어른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해 평생을 바친 분”이라며 “보수 진영에서는 대북 정책에 대해 비판하지만, 햇볕정책은 수단이고 궁극적으로 통일을 이루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추도식에만 참석하고 분향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행사 참석 소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현충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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