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4차 산업혁명, 일자리 변화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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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언 금융보안원 원장
입력 2017-08-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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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안원 허창언 원장 [사진=금융보안원 제공]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진단과 법률 자문을 하고, 운전기사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수년 내에 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와 아마존의 물류창고에서는 인공지능과 연결된 로봇이 엄청난 속도로 신발을 만들고,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도 시작했다.

초(超)연결과 초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지구촌을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 각국은 새로운 시대에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범국가적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대통령 직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하여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다양한 혁신 정책을 추진하는 등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처럼 세계가 열광하는 신기술이 장밋빛 미래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5년간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는 18세기 산업혁명 당시 대량 실업과 생활고를 기계 탓으로 생각한 노동자들이 공장의 기계를 폭력적으로 파괴했던 '러다이트 운동'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18세기 산업혁명은 노동자들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기술 혁신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초기에는 기계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일부 대체했다. 하지만 기술발전에 따른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도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를 우리에게 줄 것임에 틀림없다.

세계 최대 HR컨설팅 회사인 맨파워사의 조나스 프라이싱 
CEO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디지털 혁명이 예상처럼 많은 일자리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금융서비스, 컴퓨터와 같은 직군에서는 오히려 일자리가 증가하고 예상 밖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직원 수는 초기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지난달 출범한 인터넷뱅크로 인해 향후 IT분야에서 약 1800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고 한다.

다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충격은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것과는 그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우리도 인공지능 등의 도입으로 사람들의 기존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에 대비하여 제도적·금전적 지원을 통해 신규창업을 촉진하고,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실직 인력 대상의 재취업 교육, 기업 내부 직원 대상의 직무전환 교육 등 기존 인력들의 적절한 재배치를 지원함으로써 사회 전체적으로 인력 수급이 과도기의 혼란을 겪지 않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더 진행되면 일시적 구조조정 등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사람의 역할을 깊이 고민하고 인간과 기계가 협력하는 길을 적극 모색한다면, 4차 산업혁명은 분명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와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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