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전당포식 영업" 지적에 시중은행 '코드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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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08-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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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기자]


새로운 금융당국 수장의 '작심 발언'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 영업방식에 대해 "전당포식 영업"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가계대출 위주의 '손 쉬운 영업' 대신 혁신·중소기업 등 생산적 분야를 통한 수익 확대를 주문하자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중소기업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소기업에 돈을 풀고 선제적 금융지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지나치게 정부의 입맛에만 맞춰 상품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대형은행들은 담보력이 부족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여신지원 체계를 보완·시행키로 했다. 금융당국의 정책금융 지원체계 개편 움직임이 보이자 중소기업에 돈을 풀고 금융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7일 1조원 규모의 '신한 신(新)성장산업 특화대출'(가칭)을 출시한다. 은행권 최대 신규공급 물량이다. KB국민은행도 4일부터 'KB 유망분야 성장기업 우대대출'을 내놓는다. 기존 담보 중심의 금리인하 혜택을 '우수기술력 보유기업'에 돌려 0.5%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일 창립 56주년을 맞아 '동반자 금융'을 새로운 중소기업 육성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NH농협은행은 은행권 최저금리인 1%의 '스마트팜 종합자금'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들은 단순 금융지원에 그치지 않고 IPO나 해외진출 컨설팅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함께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권 코드 맞추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유망 중소기업 육성은 물론 은행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담보 위주의 여신 관행을 개편한다는 취지 자체는 좋지만 과거 정부의 녹색금융과 기술금융 등 보여주기식 사업에 그치지 않으려면 은행 자체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수익모델로 정착시켜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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