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을 권력 활용? 리콴유 자택 헐어라" 싱가포르 총리 형제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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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사원
입력 2017-07-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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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3일 의회에 출석해 유산 논란에 대해 소명하고 있다. AP연합]



이규진 기자 =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 유산에 대한 잡음이 커지자 장남인 리셴룽 총리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동생들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리셴룽 총리는 전날 의회에 출석해 형제들과 갈등으로 싱가포르 이미지를 손상시킨 점에 사죄하고 이번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에 별세한 리콴유 전 총리는 유언으로 개인적인 숭배를 차단하기 위해 자신이 거주했던 옥스리가 38번지의 자택을 없애달라고 남겼다.

리콴유 전 총리는 1959년 자치정부 시절부터 1990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당시 영국 식민지배를 받았던 싱가포르가 독립하고 부를 축적하는데 많은 공을 세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리콴유 전 총리의 장남인 리셴룽 총리는 2004년부터 10년간 총리직을 역임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2차 세계전쟁 말부터 옥스리 자택에서 거주하면서 그 자택에서 중대한 정치적 결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가포르를 세계적인 부국으로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리콴유 전 총리의 차남인 리셴양 싱가포르 민간항공국 이사회 의장과 장녀인 리웨이링 싱가포르 국립 뇌신경의학원 원장은 지난달 리셴룽 총리가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지 않고 정치적 도구로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아버지를 우상화해서 아들인 리홍이에게 권력을 승계시킬려는 것이란 얘기다.

리셴룽 총리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자택을 허물지 말고 수리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자택을 그대로 두자는 여론도 강하다"며 "사실과 무관한 동생들의 주장들로 싱가포르 이미지를 흡집내고 신뢰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리콴유 자택을 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싱가포르 정부는 유산 보존을 목적으로 이 자택을 소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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