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미동맹 확인·북핵 해결 공감대...한미FTA·군사비용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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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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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등 미국 언론 "대북 공감대 형성만으로도 큰 성과"

  • "경제·군사비용에는 온도차...한미 FTA는 트럼프 말실수" 지적도

  • 中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에 큰 성과" 日 "북핵 문제는 한미일 공조 필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연설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외신들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경제와 군사비용 부문에서는 다소 온도차가 있었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해 한미 정상이 북핵 대응 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중요한 성과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 "굳건한 한미 동맹 확인에 방점...한미FTA·사드는 온도차" 

월스트리트저널(WSJ), NPR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기회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해법에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양국 정상 모두 북핵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공식화한 만큼 공감대를 바탕으로 공동 대응 기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성격이나 정책 면에서 차이가 있는 양국 정상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공감대를 이뤘다"며 "문 대통령은 대북 억제력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도 평화적 해법을 위한 협상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CNN은 '장진호전투기념비' 헌화 등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조명하면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하기도 했다.

다만 경제 이슈에서는 양국 정상의 입장차가 드러났다는 보도도 빠지지 않았다. USA투데이는 "북한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공통 관심사는 다시 한 번 확인했지만 한반도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미세한 온도차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AP통신도 "양국 정상이 대북 공조 의지를 다지면서도 무역에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NBC 등 일부 언론에서는 재정적자 원인을 무역적자 탓으로 돌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실수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재정적자는 정부가 수입 규모에 비해 지출을 확대하면서 형성되는 만큼 무역적자와 연관성이 없는데도 굳이 언급함으로써 국제적 실수를 남겼다는 설명이다. 

◆ 중국 "문 대통령에 중요한 성공 안겨" 일본 "한미일 공조 필수"

중국 언론들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무역 불균형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에서는 "이번 회담은 한반도 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요한 성공'을 안겼다"면서도 "경제·군사 부문에서는 여러 가지 과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면서 양국 입장차만 확인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은 "한미 양국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올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지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한미 정상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상호 협력을 토대로 북한이 비핵화 교섭에 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미 정상이 북핵 해결에서는 대체로 합의했지만 한미 FTA 재협상 관련 의견차가 있었고 사드 배치와 관련한 언급도 피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보도를 통해 한미정상회담에서의 북핵 공조 대응 의미를 전하면서 "물론 북한과의 대화도 필요하지만 핵 포기를 전제로 해야 한다"며 "지금은 우선 핵·미사일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북한의 위협을 직시, 대화보다 제재를 우선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제 사회의 유대, 특히 한미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미·일 정상 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이 예상되는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일의 결속을 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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