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 조직 슬림화로 사회공헌·상생경영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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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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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김정주 NXC 대표가 내달 1일 자회사 NXCL(넥슨컴퓨터박물관)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김 대표가 새 정부가 강조하는 동반성장과 기업책임론에 부응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20일 NXC에 따르면 김 대표는 NXCL 흡수합병을 통해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직을 슬림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문화사업을 담당하는 NXCL을 끌어안고 사회공헌활동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것. 외형적으로는 한 곳으로 합쳐지면서 조직이 축소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조직의 운용을 쉽게하고 문화예술 분야와 후원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NXC의 전체 인력은 기존 30명에서 약 100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통상 박물관 운영인력에 60명 정도가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인력 활용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김 대표는 NXCL의 보강된 인력(70여명)을 통해 넥슨컴퓨터박물관의 효과적인 운용은 물론 △제주도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문화사업 △디지털 아이디어 발굴 및 후원하는 투자 사업 △교육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사업 △국내외 우수 중소기업 투자사업 등 부대사업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합병을 통해 NXC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꾀하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150억원이 투입된 NXCL은 지난 4년간 매년 10~20억원의 적자를 거두고 있는 실정이다. 지주사인 NXC와 합쳐지면서 NXCL의 적자폭을 낮추는 동시에 회사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최근 '진경준 넥슨 주식 파문'에 따른 오너리스크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고삐는 놓치지 않고 있다"면서 "넥슨의 실추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부정 여론 속에서 사회공헌과 문화사업 확대를 위한 그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새 정부의 '코드'를 맞추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SK 등 대기업을 비롯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중소기업의 상생경영·사회공헌 활동 방안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방점을 찍고 비판여론이 수그러들면 기업 인수합병(M&A), 경영복귀 타진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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