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여름 휴가철엔 농촌에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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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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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올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과 여름방학을 앞두고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농촌'이 부각되고 있다.

먹을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풍부하다는 입소문 때문이다. 농촌에서는 각 지역의 농산물을 직접 재배·수확하거나 경운기 타기 등 이색 체험, 인근 농가맛집·명소들을 둘러 볼 수 있는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농협중앙회는 20일 농촌체험 정보가 담긴 '고팜(GO FARM)'을 통해 영농, 수확체험 등 농촌문화를 즐길 수 있는 농가 280곳을 소개했다. 

채형석 농협 네트웍스 대표는 "고팜에는 도시민이 농가에 머물며 영농체험과 인근지역 명소까지 즐길 수 있는 ‘농촌, 문화, 관광’ 정보가 담겨 있다"며 "올 여름 휴가때는 농촌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본지는 올 여름 가볼만한 농촌 4곳을 소개한다. 

◆경기도 연천 새둥지마을···민통선 해제 20년, 무공해청정지역

새둥지마을에서는 장담그기 체험행사를 할수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경기도 최북단에 자리잡은 새둥지마을은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곳이다. 이 마을은 민통선지역에서 해제된 지 20여년 밖에 안돼 천연자원을 그대로 보전하는 무공해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주변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둘러싸여 아늑하고 포근함을 더해주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새둥지마을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이 좋다는 '연천콩'으로 두부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46세대 99명이 사는 새둥지마을은 억새풀 가득한 넓은 새둔지들판이 철새들의 아늑한 둥지역할을 하며 새들의 안식처가 됐다. 그래서 새둥지마을로 불린다.

농업인들과 각박한 아스팔트의 삶에 지친 도시민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새로운 둥지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도 포함됐다. 

새둥지 마을에 마련된 물놀이장. 관광객들은 안전요원의 지도아래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마을주변에는 어족이 풍부한 임진강이 흐른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 자연경관과 함께 농업자원이 조화를 이뤄 농촌체험지역으로 제격이다. 

또 마을주민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품질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 조성을 위해 틈날 때마다 손보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곳은 농가민박과 소공원조성, 벚꽃거리만들기, 농사체험프로그램운영 등 농촌관광기반시설을 갖춰 도시민을 유치하는 마을"이라며 "지역주민의 소득도 올리고, 지역사회도 활성화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 빗돌배기마을…'감미로운 마을'

경남 창원 대산면 모산리에 위치한 빗돌배기 마을은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마을'로 불린다. 

빗돌배기마을에서는 다양한 농산물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마을 곳곳에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풀과 나무 여러가지 식물이 초록빛 향연을 펼친다. 마을 연못에는 여러 수생식물과 수생곤충, 여러가지 종류의 야생화를 볼 수 있어 체험객에게 생태체험과 농경습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살아가고 정을 느낄수 있는 빗돌배기마을의 주민들은 삶 자체가 감미롭다고 한다. 논·밭과 과수원에서 재배되는 곡식, 채소, 과일은 모두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다.  

가까운 곳에 철새의 쉼터이자 놀이터인 주남저수지가 자리잡고 있어 습지의 자연 생태도 체험할 수 있다. 이 마을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외국인들이 마을가꾸기 등 자원봉사를 할 정도다.  

어린이들이 빗돌배기마을에서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이 마을에서는 모를 심으며 미꾸라지와 놀 수 있고, 벼를 직접 추수해 탈곡한 뒤 도정한 쌀로 가마솥에 밥을 지을 수 있다. 떡을 만드는 체험도 준비됐다.

또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는 명품 단감이 열리고 철마다 딸기, 수박, 복숭아, 멜론, 자두, 쌈채소 등을 재배하고 있어 연중 다양한 수확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2007년 농촌진흥청 탑프루트 단감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한 명품 단감으로, 단감와인이나 감식초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아삭아삭 단감 비빔밥과 단감파이, 감말랭이 마들렌, 감말랭이 쿠키등 식교육 체험도 할수 있다.

이밖에 직접 재배한 곡식들로 차려진 시골밥상으로 불러진 배를 두드리며 과수원을 산책하며 휴식을 취할수 있다. 

농협 관계자자는 "자연이 곧 나요 내가 곧 자연인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삶을 이곳 빗돌배기 감미로운 마을에서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원도 춘천 원평마을···'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마을'

계곡이 좋아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던 살기 좋은 마을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38선이 그어졌다. 마을의 어느 집은 윗방은 북한이 되고 안방은 남한이 되는 황당한 일도 일어났다. 

이후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며  계곡은 군사작전 지역으로 묶였고, 아직도 민간인의 출입은 금지되고 있다. 

김장체험하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강원 춘천 원평팜스테이마을. [사진=농협중앙회]


강원도 춘천의 원평마을 이야기다. 역사의 어두운 면과는 달리, 지금의 원평마을은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마을로 재탄생했다. 

화악산을 병풍삼고, 북한강 춘천호를 앞마당 삼은 춘천 원평마을은 전국 팜스테이마을 중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을 앞에 두고, 뒤로는 1468m의 화악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어 '명당 중에 명당'이라는 배산임수의 형세를 하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 편안하게 풀어지는 이유다. 

마을 앞의 춘천호는 여름이면 낚시터를 제공하고, 겨울이면 넓은 썰매장과 빙어낚시터가 돼 많은 도시민의 발걸음을 머무르게 한다. 

원평팜스테이 체험마을은 자연자원을 그대로 보존하려는 노력으로, 우렁이 농법 등 다양한 친환경 농법을 실시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치에 사용되는 배추와 무, 쪽파, 갓, 고춧가루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멸치젓과 새우젓은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구입한다.  

◆전북 임실치즈마을···'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마을'

임실치즈마을은 '한국치즈의 원조 임실치즈'의 뿌리를 가진 마을이다. 이곳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치즈마을'이라는 테마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꾼다. 바른 먹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유명하다. 

관광객들이 임실 치즈마을에서 치즈를 직접 만들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치즈마을이 현재 모습을 갖추기까지 벨기에 출신인 디디에시스테벤스(한국명:지정환) 신부와 심상봉 목사, 이병오 이장과 같은 선구자들과 주민의 밤낮없는 노력이 있었다.

1966년 지정환 신부가 산양 두마리를 키우며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마을사람들은 느티나무로 마을을 가꾸며 마을명을 '느티마을'로 정했고, 이후 마을총회를 거쳐 '치즈마을'로 바꿨다.

임실 치즈마을에서는 경운기를 타볼 수 있는 이색체험이 준비 돼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이 마을은 도시와 농촌이 순환되는 과정을 통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마을과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청정한 자연속에서 몸 살리기, 혼 살리기, 환경 살리기를 중심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행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또 치즈마을에서는 치즈만들기, 송아지 우유주기, 초지썰매 타기 등 낙농체험과 방앗간 교육체험, 모내기 생명체험, 각종 농산물 수확체험, 볏짚 공예, 전통놀이 체험 등 농촌체험이 마련됐다.

농협 관계자는 "마을사람들이 직접 진행하는 치즈낙농체험과 흥겨운 농촌체험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하나되는 작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며 "전주시로부터 약 20km 거리에 위치한 덕에 임실 치즈마을은 도심과의 접근성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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