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철강협회장, "철강 수입 규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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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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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제18회 철의날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권오준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뒤따르고 있다. [사진= 류태웅 기자.]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주무부처의 장(長)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공식석상에서 철강 수입 규제를 높이고 있는 다른 국가들과 다르게 사실상 우리 안방을 내주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꼬집었다.

9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 겸 철강협회장은 역삼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올해 들어 철강수출이 일시적으로 회복세이긴 하지만 지난 2년간 수출은 꾸준히 감소했고, 특히 외국산 철강재 내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46.2%에 이르고 있다"면서 "전세계 각국은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조치를 강화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19개국에서 87건의 조사 및 수입 규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 국가 등이 일제히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 정부는 내수 시장 보호를 위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으로 읽힌다. 

권오준 회장은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수입산 철강재의 점유율이 25% 수준에 불과한 데도 정부, 국회, 철강업계가 한 목소리로 각종 규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우리 철강은 증가하고 있는 수입 철강재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내수 시장을 안정적으로 하고, 장기 시장도 그렇게 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정부의 대처를 촉구했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꾸준히 국내 수입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어진 축사에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철강산업에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통상 현안에 대해서는 업계, 유관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관련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올해 들어서만 20여회 대책 회의를 연 바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가 철강과 관련한 통상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일부 지적을 의식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장관은 "정부도 업계와 협력해서 공청회에 참석하고 정부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시나리오별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위해서는 민관이 협력해 나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불합리한 수입규제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양자 협의 등을 포함한 활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 장관은 "당장 이번 주에 (산업부) 통상국장이 미국에 가서 무역적자, 철강 조사 문제에 대해 정부 입장을 개진하고, 이해를 구한 바 있다"면서 "고망간강과 같이 국내 철강사가 새롭게 개발한 제품에 대해서는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기술개발, 인력 양성, 4차 산업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행사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이달 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에 참여하는 경제사절단에 동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번에 미국 방문은 민감한 통상 문제건도 걸려 있어 매우 중요한 만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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