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안 먹히는 '불성실법인'… 3곳 中 1곳 주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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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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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한국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 종목 3곳 가운데 1곳은 되레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이름을 올린 후 거래정지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총 40개사(43차례)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4차례(4개사), 코스닥시장에서 39차례(36개사)다. 코스닥 상장사 중 3개사는 이 기간 2차례나 지정됐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까지 코스피 상장사 중에선 3곳의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10곳의 주가가 올랐다. 총 40곳 가운데 약 33%에 해당하는 13개사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올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코스피 상장사는 현대상선(지정일 1월 12일), 청호컴넷(2월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4월 5일), 한국내화(5월 11일)다.

지정일 이후 삼성버이오로직스는 2일까지 무려 27.2% 급등했다. 현대상선도 11.2% 올랐다. 한국내화 역시 3.5% 오른 상태다. 청호컴넷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후 5.4% 떨어졌다.

코스닥 상장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한프다. 4월 17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한프는 2일까지 무려 45.5% 급등했다. 같은 날 지정된 대성파인텍도 26.4% 올랐다.

4월 21일 지정된 마제스타 역시 34% 급등했다. 에프앤씨애드컬쳐(3월 27일)와 고려시멘트(3월6일)는 각각 18.7%와 16.1% 올랐다.

넥스트바이오홀딩스(3월 22일)와 엔에이치스팩9호(3월 27일), 정원엔시스(4월 3일), 에임하이(5월 23일), 포스코엠텍(3월 6일)도 최대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주가가 반등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세한엔에스브이(2일 기준 종가 937원)와 위노바(780원),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559원), 아리온(941원), 유지인트(392원) 5곳은 '동전주' 신세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후 거래정지로 이어진 경우도 무려 5곳(세한엔에스브이, 위노바, 썬코어, 에스아이티글로벌, 비덴트)에 달한다. 특히 한프의 경우 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2일 또다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후 주가가 올랐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무방할 것"이라며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상승한다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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