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 뒤에 숨은 복병 공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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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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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코스피 랠리를 틈타 공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로 불어나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31일 현재 대차거래 잔고는 72조6451억원이다. 같은 달 11일에는 73조867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으며, 여전히 72조원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금융사가 단기적으로 이를 필요로 하는 타 금융사에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대차거래의 상당 부분은 공매도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주식을 파는 거래 방식이다.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싼값에 다시 매수해 차익을 챙기는 식이다.

전날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거래 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8조7118억원)다. SK하이닉스(2조9804억원)가 뒤를 따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셀트리온(2조9730억원)의 잔고가 가장 많고, 카카오(7435억원)는 2위다.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주가도 조정을 받게 마련이다. 결국 주가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므로, 코스피 랠리 중에도 대차거래가 증가하는 것이다.
 
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롱숏 전략을 많이 구사하다보니 대차거래가 늘어났을 것으로 본다"며 "시장 전반적으로 본다면 사모펀드가 증가하면서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롱숏이란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사고(롱·long) 주가가 내릴 것 같은 종목은 공매도해(숏·short)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작전 세력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증권사의 한 주식운용역은 "공매도 세력들은 지수가 많이 올라갈수록 조정받을 것을 감안해 역으로 매매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세력들이 애널리스트 등과 협조한다는 의혹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도 특정 정보기술(IT) 종목들에 대한 부정적 의견의 보고서가 나왔는데, 외국인들이 기다렸던 것처럼 관련 종목들을 대거 팔아치웠다"며 "명확한 증거가 없을 뿐 분명히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 BNK금융지주도 자사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매도 세력을 검찰에 고소했다. 유상증자 발행가 산정 기간인 지난해 1월 6일부터 8일까지 의도적으로 호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한 의심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자사 주가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 성세환 회장과 경영진의 행위가 공매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열린 첫 재판에서도 성 회장은 자신의 주가조작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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