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관계 구축은 남북 문제 해결 강력한 수단 될 수 있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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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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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유럽연합·아세안 특사단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러시아·EU·아세안 특사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러시아와의 관계 구축을 통해서 남북 문제(해결)도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한·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1관에서 러시아·유럽연합(EU)·아세안(ASEAN)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러시아는 굉장히 중요한 나라다. 앞으로 우리가 시베리아 자원개발에 참여한다든지, 북극 항로에 참여하거나 우리 철도를 북한에서 시베리아와 연결해 유럽까지 간다든지, 러시아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송영길 러시아 특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만나준 첫 특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송 특사가) 인천시장 재직 시 대(對)러시아 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과 개인적 친분을 꾸준히 쌓아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상회담까지 하게 되면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송 특사는 "한-러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러시아 측에 설명했고 북핵 해결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강화, 극동개발 등 한-러 경제협력 확대 , 남북과 러시아 3국간 협력 재개 방안 등도 논의했다"며 "특히 푸틴 대통령과 G20 전에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고, 의회 지도자들과는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양자 협력사업과 러시아와 북한과 함께하는 3자 협력사업을 구분하고, 남북관계의 진척과 관계없이 러시아와의 양자 협력사업은 빠르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사단 활동에 대해 "우리 외교를 다변화하고 외교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성과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특사로 다녀온 아세안 국가들에 대해서는 "아세안 지역은 우리가 교역이나 투자 규모로 볼 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중요하다.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이기도 하다"며 "실제 비중을 생각하면 미국, 중국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외교가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가졌는데 아세안과 제대로 협력관계를 맺은 것은 나중에 우리가 동북아시아를 넘어서 아세안 지역 전체에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접목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특사는 "새 정부의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 구상을 설명했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 아세안과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특히 이번에 방문한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세 나라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함은 물론 북한을 비핵화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공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관련해 임기 중 4강 동북아 중심 외교에서 아세안으로의 확대‧전환을 위해 '대(對)아세안협력TF' 구성 검토와 인도 특사 추가 파견 검토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EU 특사로 다녀온 조윤제 서강대 교수에게는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G20 때 정상회담을 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원론적인 합의는 이뤄진 상태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특사가 "그렇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모두 수고가 많았다. 특히 EU와 아세안 쪽은 여러모로 뜻깊었다"고 말했다.

조 특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을 향한 EU와 독일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했고, 유럽 국가들과 새 정부의 철학과 정책노선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대북문제 뿐 아니라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도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들 국가들과)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를 합의했고, 특히 이란핵협상을 통해 얻은 경험이 우리의 북핵협상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 표명도 밝혔다"고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EU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주도한 과정을 잘 살펴서 북핵문제 해결에 EU의 이런 경험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EU의 ▲양극화 불평등 ▲복지확대 ▲사회적 대타협 등의 경험을 벤치마킹해 우리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도 지시했다.

이와 함께 EU통합의 경험이 향후 동북아 다자경제공동체 등 미래 통합의 길에 참고가 되도록 하고, 독일의 통일경험을 연구해 우리 정책에 반영시킬 체계적인 노력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영길·박원순·조윤제 특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신경민·김종민·박주민·정재호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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