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노무현입니다' 누구나 아는, 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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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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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노무현입니다' 메인 포스터]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2002년은 기적의 해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올랐고, 지지율 2% 꼴찌 후보였던 노무현이 대선 후보 1위 ‘국민 대통령’이 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예상할 수 없었던 그 시절의 드라마.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삶, 그 자체가 기적이고 드라마였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노무현입니다’는 ‘사이에서’, ‘길 위에서’, ‘목숨’ 등을 통해 사람에 대한 남다른 시선과 깊이 있는 연출로 휴먼 다큐멘터리의 새 지평을 열어온 이창재 감독의 신작이다.

“노빠도 아니고 참여 정부의 정책 기조 전반에 비판적이었다”고 자평하는 이 감독은 여전히 애도 혹은 추모를 멈출 수 없는 대통령, 아니 한 인간의 품성에 대한 궁금증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런 이유로 이 감독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던 ‘사람’ 노무현”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자 했고, 그의 삶 속에서도 가장 뜨겁고 가장 드라마틱했던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제의 과정을 영화에 녹여내려 했다.

앞서 4번의 낙선, 만년 꼴찌 후보였던 노무현은 2002년 대선 당시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도입된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도시에서 치러진 대국민 이벤트에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을 벌였고 제주 경선 3위, 울산 1위, 그리고 광주까지 석권하며 당당히 대선 후보로 거듭난다.

영화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제 당시의 기록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인들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방식을 취하고 있다.

2002년의 공기, 국민참여경선의 순간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찰나들을 포착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중앙정보부 12기 공채요원 이화춘, 김수경 작가, 선거 전문가 배갑상, 유시민 작가, 부림사건 피해자 고호석, 안희정 충남지사, 배우 명계남 등 故 노무현을 사랑한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엮어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람’ 노무현을 스크린 너머로 되살려냈다.

“김근태 후보는 본받고 싶은 사람, 노무현 후보는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라는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영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매력에 집중한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따듯한 가슴을 가졌던 그를 빼곡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감정을 움직인다. 그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는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가장 큰 동력이자 힘이다.

영화의 제목이자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뒷모습, “안녕하세요 노무현입니다”라는 그의 음성은 관객들에게 묵직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서거 이후 8년. 애도와 추모를 이어가는 이들에게 추억과 공감을 동반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5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09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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