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금융공공기관 수장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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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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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인선이 이뤄지면서 주요 금융공공기관 수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일괄 사표를 받아 공공기관장을 대폭 물갈이했고, 박근혜 정부는 자진 사퇴를 유도하는 등 정권 초기 공공기관장 인사 문제로 잡음이 불거지는 경우가 많았다.

2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산하 금융 관련 공공기관 10곳의 기관장 가운데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만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이다. 김 사장 임기는 올해 10월까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임명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020년에 임기가 끝난다. 문창용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2019년 11~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은 탄핵 정국으로 청와대가 인사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못하던 때 임명된 데다 관료 또는 내부 출신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았기에 임기를 보장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관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기관장들의 잔류 여부다.

대구 출신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교수를 지내는 등 금융권 내 대표적 'TK(대구·경북) 친박 인사'로 분류돼왔다. 2012년 대선 전 금융인 1365명의 박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이끌었으며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했다.

금융위원회 경영평가를 받는 한국거래소 정찬우 이사장 역시 대표적 친박 인사로 꼽힌다.

정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의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이후 2013년 3월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를 도운 임원을 승진시키라고 KEB하나은행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 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이명박 정부 때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낸 황록 신보 이사장, 임기가 5개월에서 1년 정도 남은 김재천 주금공 사장, 곽범국 예보 사장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 공공기관장 인사는 금융위원장이 새로 임명되고,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 색깔이 드러난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출신으로는 노무현 정부 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 참여연대 출신으로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김기식 전 의원,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이 거론된다.

재벌개혁과 금산분리에 소신이 있는 이동걸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비상경제대책단에 참여해 금융·경제 분야 공약 수립에 기여했고, 관료로 일한 경험도 있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관료 출신으로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행시 28회),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27회),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행시 27회)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 인선에 앞서 다음 주 차관인사를 먼저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내부 출신인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행시 30회), 유광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행시 29회)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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