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트 한국의 봄' 협회 등 佛 문화단체들 한불문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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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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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요극장·세르누치미술관·케르게넥미술관, 한국문화 프랑스 확산 공로 인정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공헌한 파리의 국립 샤이요 극장과 낭트 '한국의 봄' 축제협회 등 네 곳의 문화단체가 한불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6 한불문화상' 심사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계기로 한국의 문화예술을 프랑스에 소개한 기관 네 곳을 수상자로 선정해 파리 외교관클럽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첫번째 수상단체는 낭트 '한국의 봄' 축제 협회(프랑스 측 대표 미라 보데즈)다. 프랑스 서북부 도시 낭트에 거주하는 한국인 입양아 출신 보데즈 대표와 거문고 연주자 이정주 씨가 한국의 문화예술을 프랑스에 알리고자 시작한 '한국의 봄' 축제는 현재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화예술 도시로 유명한 낭트의 다양한 전시장과 예술공간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2013년부터 매년 5∼6월 공연과 전시, 각종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어오며 한국의 문화를 프랑스에 알리고 있다.

파리의 대표적인 국립극장이자 무용 전문극장인 샤이요 극장(극장장 디디에 데샹)은 1939년 조선의 무용가 최승희의 공연을 소개한 이후 76년 만에 작년에 국립현대무용단 등의 한국 현대무용 작품 5개를 대거 선보였다.

작년 6월 '포커스 코레'라는 제목으로 펼쳐진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미 아직', 국립무용단 '시간의 나이', 이인수 '모던 필링', 김판선 '오운 메가헤르츠' 공연은 8천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특히 샤이요 극장과 국립무용단이 공동제작한 '시간의 나이'에 대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주제로 전통춤과 음악, 현대적 영상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연이었다"고 호평했다.

파리의 아시아 미술 전문 시립미술관인 세르누치 미술관(관장 에릭 르페브르)은 2015∼2016년 '서울-파리-서울 : 프랑스의 한국 작가전'을 개최, 김창렬·김환기·이응노·이성자·한묵 등 1950년대부터 프랑스를 거쳐 간 한국 작가 31명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 박물관의 마엘 벨렉 학예실장은 전시를 위해 한국과 프랑스를 2년간 오가며 한국 작가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공을 들이기도 했다.

르피가로는 "현대미술계에 진정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거장이 별로 없는데 한국 미술계에서는 훌륭한 순수회화 작가들과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고 호평했다. 세르누치 미술관은 올해도 6월 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이응노 회고전을 퐁피두센터와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마지막 수상단체는 프랑스 북서부 모리비앙 주(州) 비냥 시(市)의 케르게넥 미술관(관장 올리비에 들라발라드)이다.

이 미술관은 경기도미술관과 함께 2015∼2016년 박서보 파운데이션, 학고재 등 갤러리들과 한국 미술품 수집가들의 컬렉션을 모아 1970년대부터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공헌한 단색화를 주제로 대규모 특별전을 마련했다.

이 전시는 프랑스 내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총 12만5천명이 관람했다.

1999년 제정돼 올해로 17회를 맞은 한불문화상은 프랑스에서 우리의 문화예술을 알리고 양국 간 문화 교류에 크게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주는 상으로 역대 수상자로는 음악가 정명훈, 백건우, 나윤선, 무용가 안은미 등이 있다.

yonglae@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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