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배우 홍서영 “‘그거너사’ 채유나 캐릭터, 뚜렷하지 않았다고요? 그래서 더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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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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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tvN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그거나사)'에서 채유나 역을 열연한 배우 홍서영이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다시 촬영장에 가야할 것 같아요. 그냥 유나를 보내야 하는게 아쉽고...스태프들이 현장에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너무 아쉬워요.”

뮤지컬 배우 홍서영이 첫 드라마 데뷔작인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를 마치고 입을 연 종영 소감이다. 홀가분한 마음보다는, 진한 아쉬움이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묻어났다.

홍서영은 지난해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로 데뷔한 그야말로 뜨끈뜨끈한 신예 배우다. 뮤지컬로 연기자로 시작한 그의 첫 드라마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배우 김여진의 남편이자 ‘결혼계약’ ‘오만과 편견’ 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해낸 김진민 감독이다. 홍서영은 김진민 감독과의 호흡도 영광스러웠다는 표정을 지었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현장 분위기 메이커가 카메라 감독님과 김진민 감독님이셨죠.(웃음) 두 분이 제가 촬영장에서 연기 하다가 기가 죽었다 싶으면 재미있게 해주시더라고요. 일부러 저를 아끼니까 툭툭 말을 내뱉으시기도 하고. 약간 츤데레 스타일이세요. 그런데 정도 많으시고, 굉장히 많이 예뻐해주셨죠.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어요.”

어떤 배우에게나 첫 드라마에서 함께 한 김진민 감독과 이하 스탭들. 그리고 함께 호흡을 맞췄던 출연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애착은 당연할 터. 특히 뮤지컬로 데뷔한지 1년도 채 안돼 드라마라는 도전을 시작한 신인에게는 더욱 남달랐다.

“뮤지컬 데뷔작을 하고 바로 드라마를 들어갔을 때는 정말 다른 점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 다른점이 너무 재밌었어요. ‘슛’ ‘컷’이라는 단어도 너무 신선했어요. 하하하. 그런 신선함이 즐겁고 재밌었어요. 물론, 어려운 건 있었어요. 뮤지컬은 항상 매회 다른 전달을 원하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가 있다고 해서 많은 회차를 할수록 그 연기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된다고 하셔서 상대방의 배려로 다른 전달력을 원할 때가 있는데 드라마는 카메라의 위치가 바뀌더라도 똑같은 전달력을 원하시더라고요. 감정선이 커지거나 작아지면 안 되더라고요. 그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거라고 가르쳐 주셨는데 그게 되게 신기했던 것 같아요.”
 

최근 종영한 tvN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그거나사)'에서 채유나 역을 열연한 배우 홍서영이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홍서영이 연기한 채유나는 강한결(이현우 분)의 연인이자 또 다른 비상을 꿈꾸는 탑 여가수다. 그러나 극중에서 뚜렷한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평가도 있었다.

“저는 그래서 오히려 좋았어요. 캐릭터로는 뚜렷한 게 없지만 이 작품에는 모든 사람들이 악역이 없고, 또 모든 사람들이 착한 역할이 없어요. 드라마를 하는데 착하고 나쁨이 없다는 게 너무 신기한거예요. 저의 연기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유나라는 역할이 제가 더 감정을 갖고 갔었더라면.. 그런 게 좀 아쉬웠지만 그래서 악역이라는 느낌보다는 채유나라는 캐릭터가 나온 대본이고 그런 작품이라 좋았어요.”

홍서영은 채유나로 살아오면서 그만의 채유나를 잘 표현해냈다. 하지만 남모를 고충은 있었다.

“사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막상 제 눈앞에 현우 오빠(강한결 역)와 같은 사람과 수영이(소림 역) 같은 학생이 있으면 유치하게 제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말할텐데 채유나도 아픔이 있으면서도 연기하는 저도 재미를 승화해야한다는 생각이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언젠가는 감독님이 ‘슛 들어가면 홍서영이 아닌 채유나가 됐으면 좋겠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채유나가 돼더라고요. 집중하기 편했어요.”

다소 어려웠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홍서영은 참고한 연기는 없었다.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를 본다면 자신이 따라 하기 바빴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참고한 연기는 없었다고.

“제가 쌓아온 것도 없고 기초가 탄탄한 것도 아니라 선배님의 연기적인 걸 본다면 따라하기 바빴을 것 같았어요. 감독님 역시 우리의 신선함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그래서 조금 더 제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함께 호흡한 이현우와 조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되게 신기하다고 생각 됐던게 이렇게 좋은 시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기분 좋게 연기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호흡이라고 말하기에도 일적인 것 같을 정도로 너무 좋았어요. 힘들었던 점도 이야기하면서 많이 공감했죠. 수영(조이)이는 서로 편하게 연기적인 이야기도 하면서 사적인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죠. 진짜 동생처럼 예뻤고 항상 노력하는 친구였죠. 그룹 활동이 겹쳐서 되게 힘들었을텐데도 촬영장에 가면 늘 웃고 있더라고요. 어린 친구인데도 정말 기특했습니다. 또 현우오빠는 배려가 정말 많아요. 그 배려가 일부러 배려한다고 보여지는 게 아니라 남들 모르게 배려하는 느낌이랄까요? 똑똑하게 착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바로가기
 

최근 종영한 tvN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그거나사)'에서 채유나 역을 열연한 배우 홍서영이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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