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가수를 꿈꾸던 소녀 홍서영, 배우가 되다…“지혜롭게 연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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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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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tvN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그거나사)'에서 채유나 역을 열연한 배우 홍서영이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 [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채유나는 할 말은 해야 하는 당돌하고 당찬 여성이었지만 사실 홍서영은 외모에서 풍겨지는 차가운 이미지와는 정반대다. 거절할 줄 모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다.

“저는 ‘싫어요’ ‘아니요’라는 말을 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죠. 어렸을 때 에피소드를 들자면, 제가 싫어했던 패딩이 있는데 그 옷을 너무 싫어했어요. 그런데 옷 가게에서 그 옷이 예쁘다고 저한테 권유할 때 제가 그 옷이 싫다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그냥 마음에 든다고 하고 사게 됐었거든요. 하하하. 어릴적 사진에 그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이 너무 많더라고요.(웃음) 사소한 걸 거절하지 못했었죠. 그래도 다행히 대학교에 가서 많이 고쳤어요. 지금은 제 의견을 말하면서도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어요. 대학교 때 친구가 제게 계속 호의적으로 하다보면 언젠가는 제게도 힘든 시기가 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나중에 돼서 제가 지켜야 할 부분이 있고 욕심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배려하고 거절하지 못하다보면 소중한 걸 침범당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요. 그때 제가 소중한 걸 잃어가면서 지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을 고치게 됐던 것 같아요.”

자신의 성격과 반대인 외모가 가끔은 억울(?)하기도 했을 터.

“제가 말 안하고 지나가는 모습만 본 분들은 가만히 있을 때 새침데기 아니냐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그게 장점이라 생각하고요. 채유나 역할을 하면서 어색해 보이면 어떡하나 싶었죠.(웃음) 그래서 친구들이 제가 나오는 장면을 캡쳐해서 ‘서영이 센 모습’이라면서 놀리기도 했어요. 하하하.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극중 채유나 성격과 제가 너무 달라서 놀랐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웃음)”

차가워 보이는 홍서영도 연기 열정에 있어서만큼은 최고다. 그리고 뮤지컬과 드라마, 서로 다른 성격의 장르에도 그는 “모두다 공감대 전달”이라는 마음을 갖고 작품에 임한다.

“뮤지컬은 한 번에 그 역할에 빠져서 세 시간동안 극을 이끌어 가는 반면에 드라마는 컷컷을 자르면서 방금 전에 했던 대사를 다시하고 상대방의 연기를 맞춰 주다보니 끊고 편집하고 그런면이 있잖아요. 그런데 결국 두 장르 모두 도착지는 같더라고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대를 전달하고, 이야기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불러 일으키고 싶어하는데, 연기든 노래든 드라마든 영화든 항상 그 도착지는 같은 것 같습니다.(웃음)”

홍서영은 자신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도전한 뮤지컬 오디션에서도 단번에 합격했고, 드라마 역시 첫 오디션에서 보기 좋게 주연 자리를 꿰찼다. 그는 “저도 의아했어요. 신기하기도 했고요. 처음 뮤지컬 오디션을 본 것도 ‘도리안 그레이’었고 드라마 역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처음이었는데, 다 붙었어요”라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종영한 tvN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그거나사)'에서 채유나 역을 열연한 배우 홍서영이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그런데 저는 그럴수록 더 무서웠어요. 오디션을 여러번 했는데 붙었다면 조금 더 얻어가는 경험이 있었을텐데.. 그래도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고 하고 있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감독님이나 연출님이 보셨던 그 모습의 사람일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나중엔 연출하시는 분들 믿고 가다보니 좋은 모습으로 끌어주시더라고요. 감독님께 의지를 많이 하기도 했죠.”

그가 연기에 첫 발을 내디딘건 우연이었다. 연기하고 싶은 친구를 따라 연기 학원을 다니다가 우연한 계기에 뮤지컬을 접하고 뮤지컬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는 “그때 학원에 같이 가자고 말했던 그 친구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라며 웃었다.

사실 홍서영의 처음 꿈은 가수였다. 배우 홍서영이 아닌 가수 홍서영을 볼 뻔(?)했다.

“원래 가수가 꿈이었어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했을 때는 그저 ‘귀엽다. 한 때다’라고 하셨죠.(웃음) 그래서 제가 한림예고에 시험 보겠다고 했는데 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준비하다 보니 나중엔 정말 스스로가 진지해지더라고요. 어느 정도 어린 마음에 가볍게 여긴게 없지 않아있었는데 나중엔 노래를 계속 부르면 부를수록 진짜 노래가 하고 싶어졌고, 그래서 진짜 노래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음악적인 활동도 하고 싶어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도 느낀게 많았거든요. 어떤 도전도 숨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게 기회만 된다면요.(웃음)”

뮤지컬로 데뷔하고 곧바로 드라마 주연의 자리를 꿰찬 홍서영. 거기에 음악적인 욕심도 드러낸 그의 다음 노선이 궁금해졌다.

“딱 정해진 건 없어요. 뮤지컬이든 드라마든 능력이 되고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연극이든 뭐든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제게는 되게 좋은 시간이라 생각하고, 어떤 역할이든 주어진다면 행복하게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은 곧바로 차기작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물론, 쉬고 싶은 날이 오기도 하겠지만 지금의 마음으로는 연기를 하면 또 어떤 연기가 나올까 되게 궁금해져요. 첫 도전인데 무섭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지금 이 마음으로 연기를 들어간다면 어떤 연기가 나올까 궁금해요.”

올해 스물셋. 이제 막 꽃봉오리를 피우려는 신인 배우 홍서영. 그는 연기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뜨거운 열정으로 앞으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예정이다.

“제 주변에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혜롭게 잘 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온전하게 제 감정을 느끼면서 살고 싶습니다. 제가 누군가로 인해 일부러 감정을 만든다거나 또 슬펐으면 좋겠고, 그런 것에 빠져봤으면 좋겠어요. 연기 할 때도 거짓없이, 지혜롭게 연기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최근 종영한 tvN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그거나사)'에서 채유나 역을 열연한 배우 홍서영이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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