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3차 공판… 정유라 승마 지원 의혹 싸고 특검·삼성 날 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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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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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13차 공판에서 정유라씨 승마 지원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특검과 삼성 측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검 측은 "삼성이 정씨 혼자만 지원하는 게 명분이 서지 않아 구색을 갖추기 위해 승마단 전체를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 변호인단은 "줄곧 승마 전 종목을 지원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최씨의 방해로 정씨 단독지원으로 변질됐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12일 오전 이 부회장 등의 1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는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감독이 출석했다.

박 전 감독은 2015년 10월 중순께 승마 유망주 훈련을 맡아 마사회에서 독일로 파견을 나갔다가 최씨의 딸 정씨만을 위한 감독 지원에 불만을 품고 돌연 귀국한 인물이다.

박 전 감독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회장사가 된 삼성이 정씨를 지원하는데 정씨만 지원하면 명분이 서지 않으니 전체적으로 지원해 올림픽까지 가보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특검 측은 박 전 감독에게 "삼성이 정씨 혼자만을 지원하는 게 어째서 명분이 서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전 감독은 "한 명만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누가 봐도 이상할 것 같다"고 답했다.

특검의 이 같은 질문의 의도는 삼성이 정씨만을 지원하기에는 어색한 점에 드러나기 때문에 구색 맞추기용으로 승마단 전체를 지원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 변호인단은 특검이 승마 전 종목 지원을 정씨 지원을 덮기 위한 '구색 맞추기'로 바라보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이번 증인 신문을 통해 삼성이 정씨 만을 지원한 것이 아닌 승마협회 회장사로 전 종목을 지원하는 진정성이 오히려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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