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전 수석이 말하는 블랙리스트는…김기춘 재판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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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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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실장 지시 이행하고 보고…후임 조윤선에 업무 인계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4일 법정에 나와 박근혜 정권의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의혹에 관해 증언한다.

박 전 수석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박 전 수석은 2013년 8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정무수석을 지냈다. 그의 후임 수석이 조 전 장관이다. 정무수석실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지목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수석을 상대로 당시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어떤 지시를 내렸고, 정무수석실은 이를 어떻게 이행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 전 실장 공소장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김 전 실장의 지시에 따라 '민간단체보조금 TF'를 운영하면서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 개인·단체에 지원된 정부 예산을 선별한 후 지원배제를 지시한 것으로 나온다.

또 TF의 중간 진행 상황을 김 전 실장에게 보고하고, 이를 박 전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특검은 판단했다.

박 전 수석은 퇴임 무렵 후임인 조윤선 전 장관을 만나 TF 활동과 문제단체 조치 내역, 관리방안 등 현안을 설명하면서 업무를 인계한 것으로도 나온다.

그는 김 전 실장이나 조 전 장관과 직접 대면한 인물인 만큼 이날 증언 내용에 따라 당사자들 간 진실 공방도 예상된다.

박 전 수석은 김 전 실장 등의 공소사실에 여러 차례 이름이 등장하지만, 특검은 박 전 수석을 재판에 넘기지는 않았다.

박 전 수석의 퇴임 이후 블랙리스트 지시·이행이 체계적으로 이뤄진 데다 자백한 점 등을 고려해 특검이 기소 대상자를 정하는 과정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 연루자들의 재판을 열어 증인신문을 이어간다.

재판엔 이인성(구속기소) 의류산업학과 교수의 지시를 받고 정씨의 출석부를 허위로 기재하고 성적을 정상적으로 준 의류산업학과 유진영 교수 등이 증인으로 나온다.

애초 광고감독 차은택씨도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차씨는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san@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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