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1~10등급까지 10단계로 정형화된 신용평가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단순 등급제에서 벗어나 자동차 운행 이력, 쇼핑 패턴, 통신내역 등을 기준으로 신용평가를 세분화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6월 영업을 시작하는 국내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10% 미만의 중금리대출를 제공할 예정이다. 초반에는 은행처럼 SGI서울보증의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다.

데이터가 축적되는 2019년쯤에는 카카오뱅크 자체적으로 차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할 계획이다. 평가방법은 카카오택시 운행 이력과 G마켓·옥션 구매내역, 예스24 구매내역 등에 기반한다. 

 

올 상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카카오뱅크는 대출자에 대한 신용평가 방법으로 카카오택시 운행이력과 G마켓·옥션 구매내역, 예스24 구매내역 등을 고려할 예정이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자체 모형이 도입되면 저축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45세의 택시운전기사 A씨가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평가회사(CB) 신용등급평가 7등급에 따라 19%의 대출금리를 적용받는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스코어링 시스템에 의거해 카카오뱅크등급 5등급, 승인금리 6%를 받게 된다. 저축은행에 비해 13%포인트 더 낮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크레딧 스코어 시스템은 은행에서 쓰고 있는 CB데이터 안에서 조금 더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타깃으로 삼은 고객들에게 의미 있는 대체 가능한 데이터를 넣어주게 되면 기존에 4등깁이었던 사람들이 우리 기준에서는 2등급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올 상반기 중 신용평가체계를 신용점수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서민·취약계층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1등급, 2등급과 같은 등급제에서 1000점 만점에 900점과 같은 스코어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당시 최준우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신용등급 6등급만 하더라도 350만명 정도가 해당한다"며 "같은 등급 내에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런 세부적인 것들이 반영되지 않고 대출이 이뤄져 왔다"고 개선 취지를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고객별 적정 금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체 신용평가정보시스템(CSS) 모형 개발에 착수했다.

직장인, 우수 직장인, 여성, 중금리, 자영업자, 자동차 할부(중고 승용·중고 상용) 등 총 7개 모형을 구축 중이다. 각 저축은행 상품 운영 전략을 반영하는 등의 정교화 과정을 거쳐 내년 1분기에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CSS를 운영할 여력이 없어 대부분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다. 중앙회 차원의 모형이 개발되면 장기적으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여신심사 기능을 강화함과 동시에 운영비 절감도 가능해진다.    
 
이처럼 신용평가방법이 다양화되는 건 단순등급제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금융회사는 자체적인 심사기준이나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10등급으로 분류된 신용등급에 기반해 대출 신청자의 대출 승인과 한도,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처럼 신용정보가 부족한 사람은 신용등급이 일괄적으로 4~6등급으로 분류되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신용조회회사의 신용등급 상승·하락 평가기준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변동폭 또한 마찬가지다. 때문에 본인의 신용등급을 제대로 예측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방법이 다양화되면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더 유리한 금리로 대출해주는 곳을 선별할 수 있는 대출금리 쇼핑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금융사별로 더 낮은 금리로 대출하기 위한 건전한 경쟁 분위기도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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