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도 3억원에 매매…" 중국 대륙에 부는 '슝안신구'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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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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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슝안신구 발표된 1일밤부터 현지 부동산 투기 광풍…5일간 765건 투기행위 적발

  • 수혜주 40여개 10%씩 껑충…증권사 관련 보고서만 110건

  • 도메인, 상표권 가격도 급등…슝안남자 인기 신랑감으로

중국 대륙에 부는 슝안신구 광풍.[자료=홍콩명보,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슝안신구 수혜주 40여개 종목 상한가, 슝안신구 관련 증권사 보고서 110건, 슝안신구 부동산 투기로 단속된 불법행위 건수 765건, 슝안닷컴 도메인 2억8000만원 낙찰···."

중국 정부가 1일 선전특구, 상하이 푸둥신구에 이은 세 번째 국가급 경제특구 슝안(雄安)신구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중국 대륙에 불고 있는 ‘슝안신구’ 광풍의 현주소다. 수도권통합발전 계획의 핵심이 될 슝안신구 개발 기대감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 

슝안신구 조성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슝안신구로 지정된 허베이(河北)성의 슝(雄)현, 롱청(容城)현, 안신(安新)현 등 3개 현급 지역 부동산 시장엔 투기 광풍이 몰아쳤다. 1일 밤부터 투기꾼들의 차량행렬이 이어지고 현지 숙박업소는 만원이었다. 하루 새 현지 집값은 갑절로 뛰었다.

현지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2일 긴급회의를 열어 부동산 소유권 명의 이전을 금지해 모든 거래를 전면 중단시키고, 외부인의 전입도 금지하고, 부동산 중개업소도 폐쇄했다. 하지만 이곳에선 여전히 정부 감시의 눈을 피해 부동산 거래가 소유권 명의 이전 없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일까지 적발된 부동산 투기 불법행위 건수는 765건에 달했다.

슝안신구 광풍은 주식시장에도 불어 닥쳤다. 청명절 연휴 후 5일 개장한 중국 증시에서는 슝안신구 수혜종목 40여개가 일제히 10%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다. 침체돼 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1.48% 급등하며 올 들어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종목별 상한가 제한이 없는 홍콩 증시에서는 3일 슝안신구 수혜종목으로 꼽히는 진위홀딩스 주가가 하루에만 34.67% 뛰었다. 4월 들어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쏟아낸 슝안신구 투자보고서만 110건에 달했다고 21세기경제보는 보도했다.

‘슝안’이 들어간 상표며 도메인 가격도 치솟고 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2일  '슝안닷컴'(xiongan.com) 도메인 가격은 최고 176만4000위안(약 2억8000만원)에 팔렸다.  현재 중국 내 '슝안'이 들어간 도메인은 모두 40~50개로 이 중 14개가 온라인에서 수십만 위안에 거래 중이다. 

산둥성의 한 무역업체는 지난해 하반기 당국에 '슝안'이라는 두 글자로 화학·식음료·투숙·의료·교육·엔터테인먼트 등 30여개 업종 분야의 상표권 등록을 무더기로 신청했다. 당국의 승인을 통과하기만 하면 해당 기업은 '돈방석'에 올라앉는 셈이다. 

이 밖에 시나닷컴은 '슝안인(人)'들의 '몸값'도 높아져 최근 슝안신구 3개 현에 사는 젊은 남성들은 베이징 도시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 신랑감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슝안신구 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연일 기사를 통해 '슝안신구 투기자본이 쫓는 낙원이 되지 않을 것이다', '슝안신구는 혁신의 고지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슝안신구가 조성되는 슝현, 룽청현, 안신현은 낙후지역으로 그동안 존재감이 없었다. 지난해 이들 3개현의 GDP를 모두 합치면 200억 위안이 조금 넘어 베이징 전체 GDP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이나 상하이 푸둥이 경제특구로 지정된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처럼 슝안신구도 중앙정부의 각종 지원혜택 속에 고속성장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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