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하철 자폭 테러 용의자는 키르기스스탄 출신 22세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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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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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민들이 자폭 테러가 발생한 지하철 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4일(현지시간) 러시아 수사당국이 하루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발물 테러의 용의자로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22세 남성 아크바르존 자릴로프를 지목했다. 용의자는 3일 객차 안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면서 희생자들과 함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지하철 테러의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고 49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러시아 당국은 말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사고가 발생한 지하철 역에 마련된 임시 추모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용의자가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난 뒤 러시아에서 이주했고 이후 러시아 국적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자릴로프가 지하철 객차 내에서 폭탄을 터뜨렸으며 다른 역에서 발견된 폭발물에서도 용의자의 DNA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CCTV 근거도 이를 뒷받침한다.

수사당국은 현장에 남겨진 시신 파편을 통해 자폭테러로 추정하고 그가 단독범행을 저지른 것인 것 아니면 공범이 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밝힌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고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밝힐 만한 뚜렷한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이데올로기에 전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자폭테러로 희생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희생자 중에는 심리학자를 꿈꾸던 21세 여대생도 있었고 모녀가 함께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숨졌고 딸은 중환자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언론 매체들은 앞서 카자흐스탄 출신의 유학생 막심 아리셰프(21)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했으나 그 역시 테러로 사망한 희생자 중 한 명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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