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유리천장' 여전…여성임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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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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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 4대 시중은행에서 활약하는 여성임원이 단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임원으로 진출하는 데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은행 전체 직원 6만4770명 중 여성근로자는 3만2528명으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임원에 오르기는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셈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등기·미등기 임원 97명(공시작성기준일 기준) 중 여성임원은 3명으로 전체 임원의 3%에 불과했다.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 리딩뱅크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27명에 달하는 임원 중 여성임원이 전무했다. 2015년 신순철 부행장이 퇴임한 이후 여성임원이 2년째 '공석'인 상태다.

하나은행 역시 지금까지 여성임원이 단 한 번도 배출되지 않을 정도로 보수적이다. 우리은행은 1명(총 30명), 국민은행은 2명(총 20명)이 여성임원인 것으로 나타나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이 가운데 은행에서 출발해 임원이 된 여성은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이 유일했다. 우리은행의 정수경 상임감사위원은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차장, 법무법인 자우 구성원변호사 등의 약력을 가지고 우리은행 감사위원으로 들어왔다. 국민은행의 박순애 사외이사 역시 공무원연금공단 비상임이사와 예금보험공사 정책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다.

외국계 은행은 그나마 사정이 좋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여성직원 비율은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여성임원 비율은 20% 안팎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은행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 취임 이듬해인 2014년 은행권 여성임원은 13명까지 늘어났다. 당시 사상 첫 여성 행장인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도 등장하며 금융업계에 거센 '여풍(女風)'이 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여성임원을 경쟁적으로 늘려온 은행들이 임기 이후 그 자리를 채울 50~60대 여성 후보를 찾지 못했다"면서도 "최근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직원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는 조직 안팎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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